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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기밀 부적절 공유 또 드러난 헤그세스
트럼프 두둔에도 ‘얼마나 버틸까’ 비관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경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군 기밀을 함부로 다룬 정황이 거듭 드러나면서다. 부처 내부자 폭로까지 겹치며 여당 내 불신도 증폭되기 시작했고, 백악관이 후임자 물색에 착수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그를 두둔하며 이 보도를 부인했다.

의심받는 리더십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21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새 국방장관을 찾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1월 25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국방부 수장으로 취임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교체설이 불거진 것이다.

핵심 배경은 국방부 최고위직인 헤그세스 장관의 엉성한 보안 의식이다. 전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 공격이 실시됐던 지난달 15일 그가 전투기 공습 일정 등 민감한 정보를 아내와 남동생, 개인 변호사가 포함된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같은 날 정부 유관 부처 당국자들과 언론인이 초대된 별도의 시그널 채팅방에도 해당 공격 관련 기밀을 부적절하게 유출한 사실이 알려져 이미 자격 시비에 휘말린 터였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한때 헤그세스 장관 측근으로 분류됐던 존 얼리오트 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고에서 “펜타곤(국방부)은 지난 한 달간 총체적 대혼란 상태였다”며 “민감한 작전 계획 유출부터 무더기 해임까지, 이런 기능 부전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스스로 사임한 얼리오트 전 대변인은 같은 주 무더기로 면직된 국방부 고위 관리 3명(장관 수석고문 댄 콜드웰, 장관 부비서실장 다린 셀닉, 부장관 비서실장 콜린 캐럴)이 기밀 유출에 연루됐다는 헤그세스 장관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도 했다. 헤그세스 리더십 하의 국방부 내 난맥상과 불화가 장관 측근 인사에 의해 한꺼번에 노출된 것이다.

드러나는 밑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각료 회의를 주재하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이에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월 근소한 차이로 그를 인준해 준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더힐 인터뷰에서 “그(헤그세스)에 대한 신뢰가 사라질 것”이라며 축출된 국방부 직원들과 시그널 기밀 공유 사건 폭로를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공군 준장 출신인 공화당 돈 베이컨(네브래스카) 연방 하원의원은 “헤그세스는 경험이 일천해 처음부터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경질 검토설을 부인했다. NPR 보도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부활절 행사를 계기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트(헤그세스)는 정말 잘하고 있다. (미군이 공격 중인) 후티에 그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어 보라”며 헤그세스 장관을 두둔했다.

하지만 곤경에 처한 헤그세스 장관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이날 전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의 활력과 젊음을 좋아하지만 국방부 내부의 혼란과 무질서에 피로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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