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거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공인중개사 시장에도 혹한기가 찾아왔다. 올해 3월 신규 개업 공인중개자 수는 1000명 아래로 떨어지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924명으로 집계 됐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통상 3월은 봄철 이사 철을 노리고 신규 개업에 나서는 공인중개사가 늘어나는 시기이지만, 부동산 시장 한파가 계속되면서 개업을 선택하는 공인중개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도 2720명으로, 처음으로 3000명 선이 무너졌다. 매년 1분기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가 4000명던 수치가 지난해 3837명에 이어 줄고 있는 모습이다.
개업은 줄고 폐업은 늘면서 전체 개업 공인중개사 수도 줄었다. 지난달 기준 전체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1만1613명으로, 2023년 2월 이후 2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도 줄고 있다. 지난해 시험 응시자는 15만4669명으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2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는 2021년 27만884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6만4394명, 2023년 20만59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업계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거래량은 100만6019건으로, 전년 대비 8.8% 줄었다. 실거래가 공개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거래 자체가 줄었다”며 “임대차 시장 역시 공급 부족으로 위축되면서 신규 개업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