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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정찰위성 4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이 한국시간 22일 오전 9시 48분(현지시간 21일 오후 8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SpaceX 제공 영상 캡처·연합뉴스
군이 독자 정찰위성 4호기를 22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로써 북한의 핵·미사일 감시·정찰을 위한 ‘눈’(정찰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425 사업’은 마지막 1기(5호기)만을 남겨 놓게 됐다. 한국군이 독자 운용하는 이들 위성은 ‘북한의 공격 징후 임박 시 사전에 제압한다’는 킬 체인(Kill Chain) 구상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425 사업의 네 번째 위성이 이날 오전 9시 48분(현지시간 21일 오후 8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에서 정상적으로 발사됐다. 4호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이다. 앞선 1~3호기 때와 마찬가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렸다.

국방부는 이어 “4호기는 발사 이후 10시 3분쯤(한국 시간) 발사체와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고 밝혔다. 약 3시간 뒤 지상국과 첫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때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는 지에 따라 최종 성공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후엔 약 2주 간 태양전지판·안테나 반사판 전개,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정상동작 등 초기운영(LEOP) 계획을 수행한다. 이어 약 6개월 뒤 전력화 수순을 밟게 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425 사업은 한국군의 중·대형 위성 확보 사업으로 2017년 12월 시작했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대(1호기)와 SAR 위성 4대(2~5호기) 등 총 5기를 쏘아 올리는 계획이다. '425'란 사업 이름도 이들 위성의 영문 약자인 ‘SAR·EO’와 유사한 발음에서 따온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과 종심지역의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능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 표적’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도 포함된다. 정찰위성을 많이 확보할 수록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지금까진 주로 미국 측의 정찰·감시 정보에 의존해 왔다.

425 사업이 1기와 2~5호기 위성의 종류를 달리한 건 각각의 단점을 보완하며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다. 군 당국자는 “1·2·3호기는 우리나라 최초 위성 군집운용을 통해 지구를 일일 수십 차례 공전한다”며 “표적의 움직임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표적 특성에 맞는 센서를 활용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입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호기 EO·IR 위성은 400~600㎞ 고도의 태양 동기궤도로 한반도를 하루 두 차례 일정한 시간에 지난다. 매일 일정한 관측 조건에서 지상을 촬영해 대상물을 식별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연중 70% 날씨가 흐린 한반도 특성상 기상 상황에 따른 제약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SAR 위성은 레이더 전파를 발사해 반사된 신호를 수신하는 원리다. 특정 지역 방문에 최적화 한 경사 궤도로 한반도를 하루 4~6회 지난다. 레이더 영상인 만큼 전문가의 별도 분석 절차를 거치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지만, 기상에 상관없이 주·야간 전천후 위성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4호기까지 궤도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면, 425 사업은 5호기만 남겨 두게 된다. 이를 통해 북측을 비롯한 한반도 지역을 2시간 단위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군 당국은 연내 5호기 발사까지 425 사업을 마무리하고, 후속으로 2030년대 초반까지 중·대형 위성 5기 이상과 초소형 위성 40~50기를 확보하는 사업을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최대 30분 단위로 북한을 들여다보는 게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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