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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햇감자로 감자칩 만드는 하반기
매출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
국내 생감자칩 경쟁 심화…다양한 품종 활용

감자칩에도 과일처럼 ‘제철’이 있다고 합니다. 스낵 업계에는 매년 6~11월 국내산 햇감자를 사용해 만든 감자칩이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시기 수확한 신선한 감자를 바로 가공해 감자칩을 만들 수 있어서입니다. 국내산 햇감자는 수분과 영양성분이 풍부해 감자칩으로 만들면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2~5월에는 국내 감자 수급이 어려워 미국, 호주 등에서 수입한 감자를 활용합니다. 수입 감자는 국내산 햇감자에 비해 수분과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그래픽=손민균

실제로 국내 감자칩 판매량은 하반기에 더 높게 나타납니다. 22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품목별 소매점 매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하반기 감자 스낵 판매액은 상반기 판매액보다 많았습니다. 2020년에는 상반기 1581억원, 하반기 1788억원이었고, 2021년에는 상반기 1743억원, 하반기 17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도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매출을 앞섰습니다. 소비자들이 감자칩이 가장 맛있는 시기에 감자칩을 더 많이 구매하는 셈입니다.

다만 작년 하반기 감자 스낵 판매량이 조금 주춤했는데요,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소비 위축으로 감자 스낵뿐 아니라 전반적인 스낵 소비가 줄었던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감자칩 시장은 오리온, 농심, 해태제과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식품 기업마다 대표 감자칩 브랜드를 여러 개 보유하기도 합니다.

감자 과자는 감자 분말, 밀가루 등을 반죽해 일정한 모양으로 성형 후 튀기거나 구운 ‘성형 감자 과자’, 감자를 얇게 썰어 그대로 튀긴 ‘생감자칩’ 두 가지로 나뉩니다. 오리온 오감자, 농심켈로그가 수입 판매하는 프링글스 등은 성형 감자 과자에 속하고, 오리온 포카칩·스윙칩, 농심 포테토칩·수미칩,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등은 생감자칩입니다.

성형 감자 과자도 맛있지만, 생감자칩의 얇고 바삭한 식감, 짭짤한 맛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입니다.

국내 식품 기업들은 그동안 생감자칩을 주력 상품군으로 키워왔습니다. 농심 포테토칩은 1980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생감자칩인데요, 1988년 출시된 오리온 포카칩이 포테토칩을 제치고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해태제과는 2014년 허니버터칩으로 ‘단짠(달고 짠)’ 감자칩 열풍을 일으키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포카칩 판매액은 980억원, 포테토칩 459억원, 허니버터칩 34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성형 감자 과자인 프링글스 판매액은 724억원으로 포카칩의 뒤를 이었습니다.

감자칩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원재료의 특성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식품 기업들도 제품 특성에 맞는 감자를 사용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생감자칩용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품종은 ‘대서’ 감자입니다. 전분이 많고 수분이 적어 바삭한 식감을 내기 좋은 품종입니다. 하지만 당도가 낮고 퍽퍽한 식감은 단점으로 꼽힙니다.

이에 오리온은 1988년 국내 최초로 감자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체 개발 신품종인 ‘두백’을 선보였습니다. 두백은 부드럽고 촉촉하지만 고소함이 덜하고 심심한 맛을 냅니다. 생육기간이 길어서 7월 이후에나 수확할 수 있다는 점도 단점입니다.

가장 맛이 좋은 감자로는 ‘수미’ 감자가 꼽힙니다. 껍질이 얇고 단단하며 단맛이 강해 식탁 위에 가장 많이 오르는 감자이기도 합니다. 국내 감자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품종인 데다 생육기간도 100일 정도로 짧아 수미 감자를 사용하면 1년 내내 국내산 감자로 감자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분이 많아 으스러지기 쉽고, 기름에 튀기면 거무튀튀하게 변해 튀김용이나 감자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런데 농심이 ‘진공 저온 공법’을 개발하면서 2010년 수미감자로 만든 ‘수미칩’이 출시됐습니다. 가격이 높아 대중적으로는 판매량이 적지만, 맛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농심은 수미감자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전국 450여 농가와 계약 재배를 맺고, 대형 저장고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감자칩 시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품종 개발과 제조 공법 혁신 등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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