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의 책상 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형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메이저 루저’(major loser)라고 지칭하며 선제적 금리인하를 촉구하자 미국 증시에서 또다시 '셀 아메리카' 현상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도 일제히 급락했다. 테슬라는 5.75%, 리비안은 3.88%, 루시드는 2.52% 각각 하락했다.
테슬라는 5.75% 급락한 227.50달러를 기록했다. 시총도 7317억달러로 줄어 미국 기업 중 시총 11위로 밀렸다. 이는 두 단계 추락한 것이다.
테슬라의 급락에는 셀 아메리카 이외에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이 예상에 미달할 것이란 우려도 한몫했다. 테슬라는 22일 장 마감 직후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무역전쟁 등으로 테슬라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미달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테슬라가 급락하자 다른 전기차도 일제히 하락했다. 리비안은 3.88% 급락한 11.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루시드도 2.52% 하락한 2.32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a major lose)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파월 공격은 지난 16일 파월 의장이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이번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앙은행이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으로 다시 투매가 이어지면서 미국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주식뿐만 아니라 달러도 2022년 이후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4.4%를 다시 넘어섰다.
이에 비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 오전 5시 30분 현재 금 선물은 미국 코멕스(COMEX, 금속선물거래소)에서 3.17% 급등한 온스당 343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도 피난처로 급부상하며 한때 8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시각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71% 상승한 8만720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