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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서울 봉천동 아파트 방화 용의자는 아파트에 불을 내기 전, 자신이 살던 빌라 근처에도 불을 질렀습니다.

이 남성은 작년까지 불이 난 아파트에 살면서 윗집 주민과 층간소음으로 심한 갈등을 겪은 사실도 확인됐는데, 경찰은 보복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방화 용의자인 60대 남성이 건물 외벽에 불길을 쏘는 모습입니다.

농약 살포기로 추정되는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살던 빌라 근처에서 종이 상자를 태우는 등 근처 빌라 3곳을 돌아다니며 불을 질렀습니다.

[빌라 주민 (음성변조)]
"이쪽으로 돌아가면서 차 밑으로 불길을 집어넣는 거야. 그 앞에 있는 지하 주차장에서 오토바이 타고 딱 나와서 그냥 도망가는 거야."

오전 8시 4분쯤 빌라에 불을 낸 뒤, 남성은 오토바이에 기름통 2개를 싣고 1.5km 떨어진 아파트로 향했고, 약 15분 뒤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까지 화재가 난 아파트에서 살다, 지금 빌라로 옮긴 걸로 확인됐습니다.

불이 난 곳은 401호와 404호로, 이 남성은 아래층인 301호에 거주했는데 윗집 주민과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9월엔 층간소음 문제로 윗집 주민과 서로 폭행해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음성변조)]
"다투기는 한 것은 우리가 알죠. 4층 아줌마가 와서 많이 우리한테 신고를 했어요. 3층 남자가 올라가서 무지막지한 욕을 하고 그랬었다고 하더라고. 몇 개월간 지속됐어요. 층간 소음이요."

경찰은 보복 범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는데, 왜 404호까지 불을 질렀는지 등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빌라 거주자 (음성변조)]
"(용의자가) 많이 성질 내고 화내고 아침마다 엄청 그랬거든요. 몇 개월 동안. 평소에는 이제 그냥 자기 분에 못 이기면 화내고…"

남성이 살던 빌라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어머니 병원비에 보태라며 5만 원권 한 장이 놓여 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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