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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I 분야 추경 예산 80% GPU 확보에 사용
“GPU 있어도 AI 인재 없으면 무용지물”
전 세계 상위 20% AI 연구인력 중 한국 출신은 ‘2%’

그래픽=손민균

정부가 연내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1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글로벌 톱티어인 미국·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정부가 ‘보여주기식 뒷북 투자’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AI 인재 확보 대책 없이 GPU 1만장 확보 만으로는 근본적인 AI 육성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1조8000억원 규모의 AI 분야 추가경정예산 정부안 가운데 80% 이상이 GPU 확보 목적으로 편성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1조4600억원이 연내 GPU 1만장을 확보하는 데 투입된다. 정부가 매입한 1만장의 GPU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들과 산학연에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AI 모델 개발 사업인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에 1936억원이, AI 반도체 조기 상용화 실증사업 지원에 752억원이, AI 혁신 스타트업 기금 조성에 550억원이 각각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미국, 중국 등 글로벌 AI 강국이 추진 중인 투자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올 1월 스타게이트라는 민간 합작 투자를 통해 4년 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만 5000억달러(730조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10조위안(약 194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발표한 투자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불과한데다, GPU 확보에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원 세종대 경영학과 석좌교수는 “이미 미국과 중국의 AI 양강 체제가 확고해진 데다 기술 격차나 투자 규모를 따라잡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GPU 1만장을 확보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순 없는 상황”이라며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생색내기용 대책을 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AI 인재 확보에 대한 정부의 관심 부족이다. 이번 AI 추경 예산 중 AI 인재 확보와 관련된 예산은 450억원으로 추경 예산의 2.4%에 불과하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인공지능 경진대회 개최에 100억원, 해외 AI 연구자 국내 유치 지원에 50억원, 박사후연구원 400명 처우 개선 및 연구 투자에 300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교육원장은 “하드웨어(GPU)가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AI 인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컴파일러 개발을 위한 인재 육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20%에 드는 실력을 가진 AI 연구 인력의 출신국은 중국이 47%로 가장 많았고, 미국(18%)과 유럽이 (17%) 뒤를 이었다. 한국 출신은 2%에 불과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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