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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관위 대변인…컷오프 번복에 김여사 입김 의혹 조사
명태균 "내가 살려" 주장에 김 지사 "사실무근"…총선·지선 공천개입 수사 속도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김다혜 권희원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국민의힘 김행 전 비상대책위원을 소환했다.

지난해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18일 김상민 전 검사를 조사한 데 이어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도 부르며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김 전 비대위원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6·1 지선 당시 강원도지사 후보로 김진태 지사가 공천되는 과정에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대위원은 당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대변인을 맡았다.

2022년 4월 14일 공관위는 강원지사 후보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국회의원 시절인 2019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 논란으로 중앙당 경고 처분을 받은 점 등이 문제가 된 김 지사는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하지만 나흘 뒤인 18일 공관위는 단식 농성 중이던 김 지사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며 결정을 번복하고 경선 기회를 준다고 발표했고, 황 전 앵커와의 경선에서 승리한 김 지사가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맞대결 끝에 당선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당내 경선에서 배제됐던 김 지사가 경선 기회를 얻어 기사회생한 것을 두고 명씨를 통해 소개받은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취에는 명씨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컷오프 위기를 겪었던 김 지사를 구하는 데 자신이 개입했다는 취지로 지인 등에게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에 따르면 2022년 4월 명씨는 "정진석(당시 공관위원장)이가 김진태한테 전화해서 5·18하고 조계종 사과로 끝냈지"라며 "(김 지사가) 아침에 '제가 잊지 않겠습니다' 하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한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도 명씨는 "김진태는 그거 내가 살린 거야", "잠도 못 잤어. 김진태가 나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막 이래가. '사모님' 이래서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라고도 했다.

검찰은 컷오프 발표 전날인 2022년 4월 13일 공관위가 황 전 앵커를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이튿날 오전 0시 3분께 명씨가 김 지사에게 김 여사 연락처를 전송한 내역도 확보했다. 이를 두고 명씨가 김 지사를 위해 김 여사 사이 가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같은 날 명씨가 김 지사로부터 여론조사 기사 링크를 받은 뒤 "(윤석열) 당선인께 보내드리겠습니다", "(김건희) 당선인 사모님,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보내드렸습니다"라고 답한 메시지 내역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단식 농성을 통해 경선 기회를 얻어 여기까지 온 것이지 다른 어떤 것도 없다"며 사실무근이며 황당한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 역시 언론 등을 통해 황 전 앵커가 동의했기 때문에 경선이 이뤄진 것일 뿐이라며 김 여사 개입이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검찰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김상민 전 검사 등을 잇달아 부르며 명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이 앞서 김 여사 측에 검찰청사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만큼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출석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한 달여남은 조기 대선에 수사가 끼칠 영향을 고려할 때 대선 전 조사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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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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