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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유세 대신 '조용한' 정책 행보에 집중
증권사 만나 "코스피 5000 시대 열겠다"
지지율 50.2%… 여권 총합 대비 14%p↑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금융권 리서치센터장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용한' 정책 행보가 빛을 발하고 있다. 떠들썩한 전통적 유세를 줄이고 실제 정책에 초점을 맞춘 결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국민의힘 주자들이 여전히 '탄핵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AI(인공지능), K콘텐츠, 주식시장을 누비며 미래 비전으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1일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자본시장 활성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네 번째 정책 행보다. 과거 선물·옵션 투자까지 했을 정도로 '왕개미'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정치를 그만두면 주식시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99%"라며 1,400만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진정성을 어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2억여 원의 방산주를 매수해 비판을 받을 정도로 주식투자에 진심이다.

이 전 대표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약속했다. 간담회에 앞서 페이스북에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올렸다. 구체적으로 △공정한 시장 질서 확보를 위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 재추진 △‘쪼개기 상장’ 시 모회사의 일반주주에게 신주 우선 배정 및 상장사 자사주 소각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모두발언 후 비공개로 전환하는 관례를 깨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공개 토론'을 벌였다. 그는 "시가총액은 세계 15위인데 종목 수는 세계 5위라는 사실의 함의가 무엇이냐" "PBR(주가순자산비율) 0.1인 회사1들은 주식시장에 왜 있는 것이냐"라고 질문했다. 모두 '쪼개기 상장' '소액주주 이익 확대'와 맞물린 내용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배당소득세를 낮춰야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수 있다'는 돌발 민원에 대해서는 "과거 시행을 해봤는데 (기업 배당이) 별로 안 늘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센터장은 통화에서 "많은 정치인들을 만나봤지만, 이 전 대표만큼 주식시장을 잘 아는 정치인은 못 봤다"며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이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이후 '로키' 정책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을 몰고 다니며 떡볶이나 어묵을 먹는 장면조차 없었다. 대신 △AI △K콘텐츠 △방산 △금융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네거티브 공세 없이도 경선 전반전에서 누적 89.5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캠프 관계자는 "선거 기간이 짧아 이미 준비된 질 좋은 정책을 보여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정책으로 실력을 입증한 뒤 점차 접촉면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분한 정책 행보에 지지율이 화답하고 있다. 이날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2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50.2%를 얻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의 총합(35.9%)보다 14.3%포인트 높은 수치다.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내란이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는 여론이 더 높아지는 가운데 내란을 종식할 인물이 이재명이라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1
PBR(주가순자산비율) 0.1인 회사PBR은 회사의 장부가치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고 낮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PBR 1 미만은 주가가 회사 순자산보다 낮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해당 회사가 주식시장에서 '제값'을 못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경영진이 회사 가치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을 수 있고, 외부 자본이 들어가 경영진을 교체하고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정당화될 수 있다. 다만 적대적 M&A가 과도하면 단기적 수익 추구에 매몰돼 기업의 장기 성장을 해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2
여론조사•조사기간: 16~18일 •조사대상: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 •조사방법: 무선 자동응답(100%) •표본오차: ± 2.5%P(95% 신뢰수준)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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