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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측이 6·3 대선 출마 비판론에 대한 대응 논리를 마련 중인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공개적으로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대선 출마에 무게를 두고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 권한대행 측은 대선 출마론 관련 메시지 내용을 고심 중이다. 특히 ‘반기문 시즌 2’ 등 대선 출마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반박하는 논리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보수 진영에서 대망론이 나오자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가 20일 만에 불출마 선언했다. 주로 관료 생활을 해 정치 경험이 적은 한 권한대행도 반 전 사무총장처럼 현실 정치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란 시선이 있다.

한 권한대행 측은 한 권한대행의 한계를 강조하는 이런 주장을 ‘탈정치’를 내세워 돌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 정치권의 문제로 적대와 갈등 중심의 정치를 들면서 국민이 기존 정치를 극복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이 관료 출신인 점을 들어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12·3 불법계엄 사태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불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류했다고 반박하는 쪽으로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불법계엄이 선포된 데 대해서는 “더 강하게 막았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으면서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헌법재판소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기각하며 계엄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한 권한대행은 현실 정치에 계속 있었고 혼자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싸웠다는 점에서 (현실 정치 경험이 없던) 반 전 사무총장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공개된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그는 전날에는 부활절을 맞아 대선 후보들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 대형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구 여권 내의 ‘한덕수 출마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선두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후보는 앞서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한 권한대행 출마론에 힘을 실은 인사들이 김 후보 캠프에 속속 합류한 상황이다.

앞선 국민의힘 의원은 “(한 권한대행은) 민주당 정권에서도 국무총리를 했기 때문에 협치도 누구보다 잘 하실 분”이라며 “한 권한대행의 ‘마지막 소임’ 발언은 대선에 출마해 임기단축 개헌을 한다는 뜻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대미 통상 협상을 앞두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오는 24일 한·미 재무·통상 장관 간 ‘2+2’ 협의가 진행된다면서 “지난주 일본에 이어 이번 주 우리나라와 협의를 시작하게 된 것은 미국도 우리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미 협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 국민과 언론의 지원 그리고 정치권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국익의 관점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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