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2.36%↓, 나스닥 2.55%↓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시도를 거듭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금융시장의 보루인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될 경우 침체나 인플레이션, 국채 시장 혼란 등 위기 발생시 이를 수습하기 어려워진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71.82포인트(-2.48%) 하락한 3만817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4.50포인트(-2.36%) 내린 5158.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15.55포인트(-2.55%) 떨어진 1만5870.90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시장에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을 겨냥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이자, 중대 실패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파월 의장에 대해 “내가 그를 내보내고 싶다면 그는 정말 빨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와 관련 지난 18일 트럼프 팀이 파월 의장 해고 여부를 실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페퍼스톤의 선임 리서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파월 의장이 해임된다면 초기 반응은 금융 시장의 엄청난 변동성과 함께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미국 자산 매각 행진일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이 명백히 위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달러화 약세와 미국 패권에서의 이탈 가능성도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