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종목 이슈에 트럼프의 파월 의장 압박에 시장 '흔들'
애플 매장
[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과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대형 기술 기업이 이번주부터 1분기(1∼3월) 실적 발표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들 주가가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8분(서부 오전 8시 58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7% 내린 190.14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가는 약 1.5% 내린 193.26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189.81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190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등에 대해 상호관세 적용을 제외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 투자자들은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5.39% 하락한 96.02달러를 나타내며 장중 6거래일 만에 다시 100달러선을 하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에 대한 중국 수출 규제 여파가 지속하고 있다.
현지시간 2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는 7.12% 급락했다. 영국계 금융기업 바클레이스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325달러에서 2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메타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3.98%와 2.60% 내렸고, 알파벳과 아마존 주가도 각각 2.6%와 3.01%, 3.58% 하락 중이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도 4.48%와 3.66% 내리는 등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다.
이들 대형 기술주는 각 개별 종목의 이슈와 함께 미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압박하면서 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을 재차 압박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기에 뒤늦게 대처하다 작년 11월 대선을 앞두고는 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예외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