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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서해에 설치한 대형 구조물이 폐시추선을 개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은 이걸 양식장 지원시설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우리 정부도 맞대응 차원의 적절한 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민철 기잡니다.

[리포트]

높이 70여 미터에 폭 80여 미터,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갖춘 대형 구조물.

중국이 2022년 서해 한중 PMZ, 즉 잠정조치수역에 무단 설치한 구조물입니다.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데, 1982년 프랑스에서 건조돼 중동 등지에서 석유 시추에 사용됐던 폐시추선을 개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구조물은 중국이 '심해 어업 양식 시설'로 주장하는 선란 1·2호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중국은 이를 선란의 '관리 보조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3년 전 이 구조물의 존재를 확인한 뒤 매년 2차례가량 조사선을 보내 조사해 왔는데, 최근 중국 측은 현장 확인을 위한 우리 측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바닥에 말뚝을 박은 고정식 시설이란 의혹도 제기됐는데, 정부는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례 대응' 차원에서 우리도 양식 시설 등 적절한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도형/해양수산부 장관 : "사안에 대한 중요성과 해양 영토를 지킨다는 입장에서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비례 조치 포함해서 실효적으로 가능한 부분들 저희가 같이 고민하고 있고 정부에서 공동 대응하겠다는..."]

정부는 또 이번 주 중 열릴 예정인 한중 외교당국간 국장급 회의에서도 서해 구조물 무단 설치 문제를 집중 제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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