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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가 지난 2014년 8월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시작 전 문화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에 교황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국내 문화예술인들도 일제히 추모의 뜻을 밝혔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님의 따뜻한 미소, 저의 바흐 앨범을 좋아한다고 말씀해주시던 그 잔잔한 목소리, 어머니께 드리라며 건네주셨던 목주까지, 모든 순간이 잊히지 않고 가슴에 남아있다"며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수미는 2014년 8월 교황이 방한했을 때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특별공연을 했다.

조수미는 그해 4월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라 그분 앞에서 노래하는 게 소원"이라며 "내가 얼마나 교황님을 존경하는지, 직접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조수미는 해당 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모든 일정을 미뤘고, 교황 앞에서 '아베 마리아'와 '넬라 판타지아', '라 판타지아', '파니스 안젤리쿠스' 등을 열창했다. 그는 "낮은 곳,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가는 그분의 말씀이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며 교황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지난 2023년 9월 몽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팝페라 테너 임형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2023년 9월 몽골에서 교황을 알현한 팝페라 테너 임형주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교황님, 가시는 날까지 세계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주셨던 분"이라며 "사랑합니다, 부디 주님 곁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추모했다.

임형주는 교황을 알현했던 때를 떠올리며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시자 전 세계인들의 따스한 멘토셨던 당신 앞에서 노래하고 단독 알현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임형주는 당시 울란바토르 몽골주교관 '비숍의 집'(Bishop's House)에서 특별 알현 형식으로 교황을 만났다. 몽골 장관과 각국 대사 등 주요 인사 가운데 가톨릭과 관계된 인물을 선별해 극소수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임형주는 교황의 요청으로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1절을 즉석에서 무반주로 불러 화제가 됐다.

교황은 심각한 폐렴으로 지난 2월 입원했다가 퇴원해 회복하던 중이었고 전날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으나 이날 오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장례는 교황의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생전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예식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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