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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콘클라베 절차 착수
이탈리아 출신 파롤린 국무원장
필리핀 출신 타글레 추기경 등 하마평
[서울경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바티칸은 조만간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이 서거하면 교황청은 15일 안에 콘클라베를 열어야 한다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의미를 가진 콘클라베는 교황 선출이 이뤄질 때까지 참석자들이 외부와의 모든 접촉을 차단한 뒤 사실상 ‘무기한 투표’를 벌인다.

교황청이 콘클라베 소집을 발표하면 전 세계 추기경들은 약 15일간의 준비 기간 동안 업무를 마무리하고 콘클라베 참석 준비를 마친 뒤 바티칸으로 집결하게 된다.

현재 기준 전 세계에는 추기경 총 253명이 있다. 추기경들은 정해진 장소, 주로 시스티나성당 내의 회의실에 모이고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 엄수와 맹세를 진행한다.

각 추기경은 ‘나는 교황으로 뽑는다(Eligo in Summum Pontificem)’는 문구가 인쇄된 투표용지를 받아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기입한다. 투표는 비밀로 진행되며 추기경들은 기표한 용지를 접어 집표함에 넣는다. 새 교황 선출을 위해서는 전체 추기경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만약 첫 번째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정해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의 재투표가 진행된다. 필요에 따라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진 후 추가 투표가 실시되며 최종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투표는 무제한으로 진행될 수 있다. 통상 8일이 넘어가면 추기경들에게 빵과 포도주·물 외 어떤 음식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는 시스티나성당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의 색으로 알려진다. 검은 연기는 선출 실패를, 흰 연기는 새 교황이 뽑혔다는 신호다.

가톨릭에서는 차기 교황 후보를 놓고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 헝가리의 에르되 페테르 추기경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30년간 교황청 외교부에 있었으며 2015년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 2018년 바티칸·중국 협정을 끌어낸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글레 추기경도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타글레 추기경이 당선되면 최초의 아시아 출신 교황이 탄생한다. 진보 성향으로 꼽히는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찬가지로 사회 정의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 등을 주요 의제로 두고 있다. 보수 진영 사이에서는 헝가리의 페테르 추기경이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2014년 재혼한 신자에게 성찬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시리아 내전으로 수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건너가자 난민 수용에 반대하기도 했다. 선출된 새 교황이 교황직을 수락하면 즉시 교황이 된다. 새 교황이 선출됐다는 의미인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이라는 선언과 함께 전 세계에 새 교황의 탄생이 발표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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