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입니다.
영국 락밴드 '콜드플레이'가 지난주 내한 공연 때 한 발언을 이용해, 이들이 나 후보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언급한 것처럼 자막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콜드플레이의 발언은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다, 드러머 '윌 챔피언'을 다음 대통령으로 추천한다"였습니다.
[크리스 마틴/콜드플레이 보컬 (출처 : 유튜브 '나경원')]
"콜드플레이가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군요."
(유튜브 자막 : 매번 한국에 올 때 대통령 없다)
[크리스 마틴/콜드플레이 보컬 (출처 : 유튜브 '나경원')]
"한국 대통령으로 한 명 추천하죠, 드러머 '윌 챔피언'입니다."
(유튜브 자막 : 근데 오늘 다음 대통령 한 명 정해준다. 드럼통 챌린지를 한 NA KYUNG WON.)
나 후보와 전혀 상관이 없었던 콜드플레이의 발언을 두고 '드러머 윌 챔피언'이란 대목을 '드럼통 챌린지를 한 나경원'으로, 드러머 얼굴에는 본인 얼굴을 합성한 영상을 올린 겁니다.
이 영상은 나 후보가 직접 등장해 "다음 내한 공연에는 내가 있겠다"고 화답하며 끝납니다.
[나경원/국민의힘 경선 후보 (출처 : 유튜브 '나경원')]
"땡큐, 콜드플레이! 다음 내한 공연은 제가 꼭 있겠습니다."
지난 2017년과 올해 공연 모두 대통령이 파면당한 상황에서 내한해 이른바 '탄핵 평행이론설'까지 제기된 콜드플레이가 이 같은 상황을 풍자한 언급한 것을 두고 본인의 선거 캠페인에 이용한 건데, 누리꾼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한 나 후보가, 진보적 가치를 표방해 온 콜드플레이를 홍보에 이용한 것은 도를 넘었다는 겁니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단순 홍보영상이라기에는 콜드플레이가 추구해 온 방향성에 어긋나는 영상"이라거나, "혐오 조장, 내란 옹호하며 자기 이익 채우기에 바쁜 나 후보가 콜드플레이의 영상을 짜깁기하다니 기가 막힌다, 당장 내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나 후보 측은 오늘 아침 영상을 잠시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영상을 다시 공개하면서 "콜드플레이의 의도와 무관한 단순 홍보영상"이라는 내용의 공지 댓글을 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