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된 오늘 재판에선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과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사이에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조 단장은 탄핵심판 때부터 윤 전 대통령의 "의원들 끌어내라" 지시를 명확히 증언한 핵심 증인입니다.

[조성현/수방사 제1경비단장 (2월 13일, 헌재 탄핵심판 8차 변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이렇게 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

윤 전 대통령 측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도 구금·감시 등 계획이 없다면 다시 국회로 들어갈 텐데, 의원을 끌어내라는 게 즉흥적으로 할 수 없는 작전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조 단장 증언의 신빙성을 흔들려 한 걸로 보이는데, 증인석의 조 단장은 태연하게 받아쳤습니다.

"먼저, 군사작전에는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조 단장이 "왜 그렇게 지시했을까, 잘 알고 계시는데"라고 답하자 방청석에선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이 "그런 지시가 있었다 해도 증인은 25년 군 생활을 했는데 이게 가능해 보였냐"고 묻자, 조 단장은 거듭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받아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원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는 게 아니냐"고 묻자, 조 단장은 곧바로 "특정한 기억은 점점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의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자 조 단장은 재판부를 향해 "같은 것을 말씀드려도 계속 질문한다"고 항의했고, 재판부가 "증인 말씀에 일리가 있다"며 정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앞서 조 단장은 지난 1차 공판에서도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고,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신문 도중 끼어들어 "그 증인이 오늘 나와야 했는지, 그렇게 급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922 “나도 사람에게 충성 안 해”…“계엄령은 가치중립적인 ‘칼’” 랭크뉴스 2025.04.21
46921 세월호 노란리본 달고, 약자 보듬었던 교황…“고통 앞에 중립은 없어” 랭크뉴스 2025.04.21
46920 中 이어 日 '양복' 입고 찾은 젠슨황 "日 AI 개발 유리한 위치" 랭크뉴스 2025.04.21
46919 불 낸 곳 아래층 살던 방화 용의자…“범행 동기 확인 중” 랭크뉴스 2025.04.21
46918 "여보, 우리 신혼여행 취소해야 하나"…매일 '쓰레기 1000t' 쏟아진다는 휴양지 랭크뉴스 2025.04.21
46917 사상 첫 유색인 교황 탄생할까…차기 유력 후보 누구 랭크뉴스 2025.04.21
46916 韓 어선, 日 EEZ서 ‘명령불복 도주’로 나포돼 랭크뉴스 2025.04.21
46915 윤석열 측 “의원 끌어내기 불가능” 증언 흔들기…군은 “지시 맞다” 랭크뉴스 2025.04.21
46914 '가난한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전쟁 끝내라' 남기고 떠났다(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21
46913 권익위 “류희림 방심위원장 ‘민원 사주 의혹’ 감사원에 이첩” 랭크뉴스 2025.04.21
46912 일본, EEZ서 한국어선 나포·선장 체포···‘정선 명령 불복 도주’ 혐의 랭크뉴스 2025.04.21
46911 尹측, 절차 문제 시비‥재판부도 '한마디' 랭크뉴스 2025.04.21
46910 다음 교황 누구?…'동성애 지지' 필리핀 추기경 등 거론 후보 22명 [교황 선종] 랭크뉴스 2025.04.21
46909 [단독] 홈플러스 ‘신용등급 경고 무시 정황’ 검찰 이첩 랭크뉴스 2025.04.21
46908 이재명, 더 센 '상법개정' 못 박았다 랭크뉴스 2025.04.21
46907 한동훈 측 “후원금 11시간 만에 한도 채워… 94%가 소액 후원” 랭크뉴스 2025.04.21
46906 한동훈, 11시간 만에 29억4천만원 후원금 한도액 채워 랭크뉴스 2025.04.21
46905 "교황의 사랑·자비 이어가자"… 국내 종교계 애도 한뜻 랭크뉴스 2025.04.21
46904 ‘피고인 윤석열’ 법정 모습 공개…계엄 지휘관-변호인 설전 랭크뉴스 2025.04.21
46903 전세계 평화·화합의 씨앗 뿌리고…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랭크뉴스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