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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 미사 카퍼레이드 중 교황이 차에서 내려 세월호 참사 가족 김영오씨를 위로했다.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 제공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도 큰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2014년 역대 교황 중 세 번째로 방한해 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해 큰 울림을 줬다.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며 방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교황은 2014년 8월14~18일,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금까지 한국을 방문한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1984년과 1989년)와 프란치스코 교황뿐이다. 당시 교황의 공식 일정은 아시아가톨릭청년대회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참석하는 것이었으나 같은 해 4월 벌어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기로 해 관심을 끌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14일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교황은 14일 서울공항 입국 때도,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났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미사 직전 만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리본을 건네자 직접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한 것이다.

16일에는 광화문에서 열린 천주교 순교자 시복 미사에 참석하려 시민들 사이에서 카퍼레이드하던 중 세월호 참사 유가족 김영오씨 앞에 내려 그의 손을 잡았다. 교황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해오던 김씨로부터 편지를 전달받고 축복을 전하기도 했다. 17일에는 참사 유가족 이호진씨에게 직접 세례했다.

교황은 18일 명동성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참사 피해자 등과 함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위안부 진상규명 운동의 상징인 ‘금빛 나비’ 배지를 달기도 했다.

교황은 출국하면서 세월호 참사 실종자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한 메시지를 자신의 서명과 함께 실종자 가족에게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교황청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연 기자회견 중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도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18일 바티칸시티 교황궁 서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단독 면담 중 손짓을 섞어가며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은 한반도 통일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교황은 2018년 10월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자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하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교황은 그해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4월29일 삼종기도 후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진지한 여정을 달성하고자 하는 남북한 지도자들의 용기있는 약속에 기도로 동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교황은 2021년 6월 유흥식 대주교를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장관으로 지명하기도 했다. 교황은 2027년 8월 세계청년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알리기도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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