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국 맞춤형 RTX 5090D 출하 중지 통보”
일부 中 기업, 엔비디아 AI 칩 대신 그래픽카드로 AI 모델 개발
일각에선 “엔비디아, 사양 더 낮춘 중국용 그래픽 칩 내놓을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90을 들고 있다./뉴스1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에 이어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최신 그래픽카드의 출고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테크 커뮤니티 ‘칩헬’과 중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바이투 티에바’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엔비디아가 자사의 파트너인 그래픽카드 업체들에 지포스 RTX 5090D 제품 출하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확산됐다. RTX 5090D는 엔비디아가 올해 출시한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5090에서 AI 연산 성능을 약 30% 낮춘 모델로,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춰 중국 시장 맞춤형으로 나왔다.

AI 칩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중국에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AI 모델 개발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존하는 PC용 그래픽카드 중 최고 사양으로 평가받는 RTX 5090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 금지되자, 중국인들은 이 모델을 전 세계에서 사재기하는 동시에 중국용 모델인 RTX 5090D도 쓸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RTX 5090D 모델의 출하 중단은 미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엔비디아의 선제적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 상무부는 이달 9일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 H20을 새로운 중국 수출 허가 품목으로 포함하면서 수출 장벽을 높였다. 동시에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엔비디아의 AI 칩이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어떻게 전달됐는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최근까지 판매한 제품 중 H20 다음으로 성능이 높은 RTX 5090D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출하 중지 통보로 에이수스 등을 비롯해 RTX 5090D 그래픽칩으로 그래픽카드를 제조하는 파트너사들은 생산 중단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식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이 상태로라면 RTX 5090D 모델의 판매가 영구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출고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시장에서 이미 비싸게 팔리고 있던 RTX 5090D의 가격이 50%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에서 현재 RTX 5090D의 판매가는 4만~6만위안(약 778만~1167만원)으로, 엔비디아 소비자 권장가의 2.4~3.6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유통업체가 가지고 있던 재고로, 부르는 게 값일 것”이라며 “그래픽카드는 사후 서비스 부담을 피하려고 판매업자들에게 출하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장악력은 갈수록 약화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미국발 규제 강화로 H20의 중국 수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발생할 손실을 55억달러(약 7조8000억원)로 예상했다. RTX 5090D 모델은 애초에 중국에 공급된 물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엔비디아의 AI 칩 대신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서버용으로 사용하던 중국 기업도 적지 않아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난관에 직면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최신 모델에서 한 단계 더 성능을 낮춘 중국 시장용 GPU를 내놓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양복을 차려입고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를 방문해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는 이미 엔비디아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며 “엔비디아는 앞으로 계속 규제 요구에 맞는 제품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53 '가난한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전쟁 끝내라' 남기고 떠났다(종합) 랭크뉴스 2025.04.21
46852 "전쟁 끝내라" 이 말 남기고 떠난 프란치스코 교황 랭크뉴스 2025.04.21
46851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 “전쟁 끝내고 굶주린 이들 돕자”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21
46850 "가임기 여성, 애 안 낳으면 감옥 가야"... 여고 교사 막말에 '발칵' 랭크뉴스 2025.04.21
46849 윤석열 “계엄령은 칼과 같아…칼 썼다고 무조건 살인 아냐” 궤변 랭크뉴스 2025.04.21
46848 42살 어린 김다현 향해 수십차례 악플 쓴 50대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4.21
46847 [교황 선종] 교황의 '마지막 손님' 밴스 "어제 그를 만나 행복" 랭크뉴스 2025.04.21
46846 윤석열 전 대통령 앞에서 ‘이 말’ 하자, 방청석에서 웃음이…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21
46845 지귀연 부장판사 “국민 알 권리…법정 촬영 허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21
46844 다이소가 키운 ‘초저가 화장품’ 시장… 너도나도 뛰어든다 랭크뉴스 2025.04.21
46843 ‘청빈과 개혁의 상징’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랭크뉴스 2025.04.21
46842 尹, 2차 공판서 “내란죄가 되는지 초점 맞춰야...檢 증인신문 불필요” 랭크뉴스 2025.04.21
46841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 2차 공판…법정 모습 공개 랭크뉴스 2025.04.21
46840 [김희원 칼럼] 국민의힘 자해 경선 쇼 랭크뉴스 2025.04.21
46839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아"‥'피고인 尹' 면전에서 직격 랭크뉴스 2025.04.21
46838 민주 "홍준표 캠프, 2022년 대구시장 경선 때 불법 여론조사 의혹" 랭크뉴스 2025.04.21
46837 피고인 尹 앞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던진 특전대대장 랭크뉴스 2025.04.21
46836 김형기 특전대대장, 윤석열 앞에서 “나는 사람 아닌 국가·국민에 충성···차라리 항명죄로 처벌하라” 랭크뉴스 2025.04.21
46835 프란치스코 교황 서거… 낮은 곳에 임한 시대의 사도가 떠났다 랭크뉴스 2025.04.21
46834 생전 교황 “돈 아닌 사람이 중심”…세월호 위로·트럼프 비판도 랭크뉴스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