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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경제]

한국이 쌀값 폭등에 직면한 일본에 판매용 쌀 22톤을 수출한다. 관련 통계가 있는 1990년 이후 35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21일 농협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달 쌀 2톤을 일본으로 수입해 이번 달에 판매했고 내달 중에 추가로 20톤을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농협경제지주 자회사인 NH농협무역의 일본 지사로, 1999년 설립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쌀을 한국에서 대규모 수입했다.

농협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일본 쌀값 급등과 한국 쌀 소비 촉진 운동 등을 계기로 수입을 결정했다"며 "추가 물량 20톤은 지난주 선적이 완료됐고, 통관 등을 거쳐 5월 중순께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쌀은 한국 농협 홈페이지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도쿄 내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 슈퍼 등에서 판매됐다. 이달에 팔린 쌀은 전남 해남에서 수확한 것이다. 농협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기준 한국산 쌀의 배송료 포함 가격은 10㎏이 9000엔(약 9만원), 4㎏이 4104엔(약 4만1000원)이다. 일본 슈퍼에서 팔리는 쌀 가격이 5㎏에 4000엔대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편은 아니다. 농협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당 관세 341엔(약 3400원), 통관 비용, 일본 내 운송비 등을 포함해 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슈퍼(소매상)의 쌀 5㎏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10엔(약 100원) 오른 4206엔(약 4만2000원)으로, 1년 전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에 최근 한국에 방문한 일본인들이 쌀을 사가는 사례가 눈 띄게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본인 A씨가 “한국 서울에서, 이번 미션은 쌀을 사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지금 쌀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 온 김에 쌀을 사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쌀을 사가는 일본인들과 달리 한국 쌀 수입 관련 여론은 좋지 않다. 일본 최대 포탈 야후재팬에 한국 쌀 수입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도 안돼 댓글 수십건이 달렸다. 한 일본 네티즌은 “막상 먹어보면 의외로 맛있어서 일본산 쌀이 계속 비싸다면 수입쌀이 일정 정도 점유율을 차지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혐한성 댓글들도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은 “한국이나 중국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나라의 쌀은 강한 농약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다. 어차피 자기는 먹지 않고 남이 먹으면 상관없다는 생각이 무섭다”고 반응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산 쌀은 공짜로 줘도 노땡큐”라고 적었다.

일본은 지난해 여름부터 약 10개월 간 이례적인 쌀값 폭등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쌀값이 폭등한 이유는 복합적인데 일본 현지 언론들은 2023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가뭄에 따른 벼 생육 부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수요 확대, 사재기 및 투기 심리, 엔화 약세로 인한 쌀 생산비 상승, 지속적인 벼 재배면적 감축 등을 꼽고 있다.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두 차례나 풀었지만 쌀값 급등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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