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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SNS 글로 “민주주의냐” 비판
이 후보 압도적 득표에 ‘흠집내기’
후보 난립 국힘 경선 띄우기 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울산광역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울산 | 성동훈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90%에 육박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두고 “독재국가의 선거를 떠올리게 한다”며 러시아·이라크 지도자에 비유했다. 13년 전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도 84%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얻은 바 있다. 당시 박 후보에 밀려 2위를 한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유력 후보인 김문수 후보다.

권 비대위원장은 20일 밤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 경선 결과를 보며 과연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지난 19일 민주당 대선 첫 순회 경선(충청권) 결과를 거론했다. 이 후보 88.15%, 김동연 후보 7.54%, 김경수 후보 4.31%를 기록했다며 “사실상 (이 후보 외) 나머지 후보들은 들러리”라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이 후보 득표율을 독재국가 지도자들에 빗댔다. 권 위원장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87.28%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과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전 대통령)도 100%에 가까운 득표율로 선거를 치른 바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당 경선은 국민 앞에 미래 비전과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무대”라며 “형식적 절차에 머무르는 경선이 아닌, 실질적 경쟁과 공정, 다양성이 살아있는 경선이 진정한 민주주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대선 유력 주자인 이 후보의 압도적 득표율을 ‘비민주적’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여러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경선을 띄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0일 영남권 경선에서 90.81%를 득표해 누적 득표율 89.56%를 기록한 상태다.

2012년 8월20일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기도 일산시에서 열린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가장 왼쪽은 김문수 당시 새누리당 경선 후보. 박민규 기자


2012년 8월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 박근혜 후보가 83.97%의 득표율을 얻어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을 포함한 역대 대선 경선 사상 최다 득표였다. 2위는 8.68%를 얻는 김문수 후보였다. 김태호(3.2%)·임태희(2.6%)·안상수(1.6%) 후보가 뒤를 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정성호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경선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다. 경선보다 박 후보 추대 의식 정도가 어울린다”며 “박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체육관 선거가 연상된다”고 비판했다.

13년 전 박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김문수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여론조사상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한동훈·홍준표·안철수·나경원·유정복·양향자·이철우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권영세 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박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박 후보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권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주중대사를 맡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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