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관세 46% 베트남, 보잉 구매 계약
태국·EU 등도 미국산 제품 구매 고려
이스라엘 “대미 무역 흑자 없애겠다”
中, 트럼프 1기 합의 사항 안 지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를 90일간 유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유예 기간 내 주요 교역국들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상들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거나, 미국에 대한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워싱턴주 시애틀 남쪽 렌턴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 촬영된 737 항공기 동체의 모습. / AF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3억 달러(약 4259억원) 규모의 신형 항공기 구매를 위한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승인을 강행하고, 15억 달러 규모의 트럼프 대통령 전용 리조트 건설 승인을 앞당겼다.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46%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 이는 2018~2019년 1차 미중 무역전쟁 당시, 베트남이 중국을 우회한 수출 통로로 주목받으면서 미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이 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1235억 달러(약 176조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과의 무역 적자 폭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다른 지역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태국은 미국산 옥수수 사료를, 유럽연합(EU)은 미국산 대두와 LNG 구매를 늘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국 또한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 카드 중 하나로,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참여를 검토 중이다.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과의 교역을 5000억 달러(약 711조 원)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재 74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인 대미 무역 흑자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는 주요 곡물 수입처인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를 고려해 관세 협상에서 진전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WSJ는 “많은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이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다시 부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이 같은 약속은 지난주 초 워싱턴이 영국, 호주, 한국, 인도, 일본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초기 관세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고 했다.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늘리는 것이 관세 협상에 유리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촉발된 관세 전쟁에서도 미국산 제품 구매를 협상 카드로 사용한 국가가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 신뢰하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은 2018~2019년 미국과의 관세 전쟁을 벌인 후, 중국 농업 시장 개방, 미국 지식 재산권 보호, 2021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 추가 구매 등의 내용이 담긴 1단계 합의를 체결했다. 그러나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공개된 보고서에서 중국이 당시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산 제품 수출 증가 이상의 것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은 “눈에 띄는 미국산 제품 구매는 환영받을 만하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대미 투자 유도, 비관세 장벽 제거, 대(對)중국 조치 등을 원한다고 평가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91 산불피해 안동서 '옥타행사' 강행…4억 지원금 선거법 저촉 논란(종합) 랭크뉴스 2025.04.21
46690 [단독]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용의자, 다른 건물 앞에서 방화 모습 포착 랭크뉴스 2025.04.21
46689 피고인석 앉은 尹 모습 공개…내란 혐의 두번째 재판 시작 랭크뉴스 2025.04.21
46688 공군 “기관총 낙하사고, 조종사가 히터 조절하려다 버튼 실수” 랭크뉴스 2025.04.21
46687 유력 대선후보 재산 까봤더니…‘서울·아파트 쏠림’ 극명[대선후보 부동산①] 랭크뉴스 2025.04.21
46686 [속보] 봉천동 아파트 방화 용의자 60대 남성… 현장 사망자와 동일인 랭크뉴스 2025.04.21
46685 피고인석 앉은 尹 모습 공개‥내란 혐의 두번째 재판 시작 랭크뉴스 2025.04.21
46684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 개최…미, 우리와의 관계 중시” 랭크뉴스 2025.04.21
46683 [속보] 경찰 "봉천동 방화 용의자, 화재로 사망 확인" 랭크뉴스 2025.04.21
46682 [단독] '이창용 넥타이' 6월부터 구매 가능 랭크뉴스 2025.04.21
46681 [속보]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7명 사상…방화 용의자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4.21
46680 日 쌀값 폭등에… 한국 35년 만에 쌀 최대 수출 랭크뉴스 2025.04.21
46679 [속보] 이재명 “상법 개정 재추진…코스피 5000시대 열겠다” 랭크뉴스 2025.04.21
46678 [속보]농약살포기 방화 용의자 60대 남성, 현장서 사망한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4.21
46677 [속보] 韓대행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 개최” 랭크뉴스 2025.04.21
46676 [속보] 서울 봉천동 아파트 불, 1명 사망…“농약 살포기 방화 추정” 랭크뉴스 2025.04.21
46675 [속보] 농약살포기 방화 용의자 60대 남성,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4.21
46674 [속보] 이재명 “韓 증시, 가치 없는 종목 너무 많아… 솎아내야" 랭크뉴스 2025.04.21
46673 [단독] 이창용 한은 총재 굿즈 나온다…"총재 넥타이 5월 판매 예정" 랭크뉴스 2025.04.21
46672 [속보] 한덕수 "24일 저녁 9시 한미 2+2 통상협의 개최" 랭크뉴스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