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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반환점
이재명, 충청서 88.1%·영남서 90.8% 압도
김동연 "내란 종식 李, 민주주의 회복 金" 강조
김경수도 "이재명 김동연과 압도적 승리" 화답
'네거티브' 대신 추켜세우기 '착한 경선' 전략
영남권 투표율은 70%대, 지지자 힘 실어주기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울산=뉴스1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 기어코 90%의 벽을 돌파했다. 202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절반을 겨우 넘겨 민주당 대선 후보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압도적 진격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반환점을 돈 민주당 대선 경선이 싱겁게 끝날 수밖에 없다. 그나마 관전포인트는 ①'구대명(90% 최종득표율로 대선후보는 이재명)' 달성 ②착한 2등의 10% 돌파 여부 ③본선 게임의 결집도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강성 지지층의 투표율 정도가 꼽힌다.

‘고향’ 영남에서 90% 벽 깬 이재명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20일 영남권 경선에서 90.81%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지켰다. 첫날 충청권 경선에서 88.15%를 기록하더니, 고향(경북 안동)이 있는 영남에서는 90%를 넘었다. 두 지역 합산 득표율은 89.56%다.

지난 3년간 이 전 대표의 당 장악력이 커질수록, 득표율 역시 높아져만 갔다. 2022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당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 합산 50.29%로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이후 2022년 당대표 선거 때는 77.77%(권리당원 투표 81.33%), 지난해 당대표 선거 때는 85.4%(권리당원 투표 88.14%)를 각각 얻으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최종 득표율 90%를 넘긴다면 '이재명 일극체제'와 '어대명'의 열망을 상징하는 숫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남은 건 이제 호남 및 수도권 경선과 국민 여론조사다. 특히 호남은 끝까지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당장 지난해 당대표 경선 당시 '구대명'에 제동을 건 게 호남이었다. 90%대의 몰표를 던져준 여타 지역과 달리 호남은 80%대 지지로 견제구를 날렸다. 수도권 민심의 경우 현직 김동연 경기지사의 조직력이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따라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 국민여론조사도 최대 관건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도 이 전 대표의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50%를 넘지 못했었다.

이 전 대표는 "당원 여러분께서 저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 테고, 저로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당원 절반 이상이 남아 있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의견도 남아 있는 만큼 속단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충청과 영남서 번갈아… ‘양김’의 ‘착한 2위’ 경쟁



'착한 2등'은 누가 될지, 10%에 가까운 두 자릿수를 돌파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2등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차기 정치적 선택지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당장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충청권, 영남권 경선에서 번갈아 2위를 차지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충청의 아들’ 김동연 경기지사는 전날 충청권 경선에서 7.53% 득표율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4.31%)에 앞섰다. 반면 경남에서 두 번 낙선한 ‘영남의 아들’ 김 전 지사는 이날 영남권 경선에서 5.93%를 얻어 김 지사(3.26%)를 앞질렀다.

이들은 과거 대선 경선이나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보였던 ‘네거티브’ 대신 상대방을 인정하는 ‘착한 경선’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김 지사가 이날 “이재명 후보님이 내란 종식을 선두에서 이끄셨고, 김경수 후보님이 단식까지 결행하며 민주주의 회복에 온 힘을 쏟았다”고 강조하자, 김 전 지사도 “이재명 후보, 김동연 후보와 함께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호응하듯 이 전 대표도 이날 울산 연설에서 “김동연 후보가 말씀하신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 함께 만들어가자.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님이 말씀하시는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두 사람을 추켜세웠다.

이는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 전 대표를 향해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을 제기하는 등 ‘네거티브’로 물들면서 결국 양측이 갈라서게 된 학습효과다. 더구나 당시와는 달리 이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양김’의 입장에서는 각을 세우기보다는 통합을 언급하며 대선 이후 정치적 행보를 도모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쇼츠' 투표 독려 통했나, 높아진 당원 투표율



본선의 결집도를 가늠할 투표율도 관심 대상이다. 어대명 탓에 경선 흥행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를 일축하듯 투표율은 이 전 대표와 이낙연 후보가 세게 맞붙었던 지난 대선 경선보다 높다. 당장 이날까지 누적 당원 투표율은 64.11%다. 충청권에서는 57.87%, 영남권에서는 70.88%를 각각 기록했다. 직전 대선 경선 당시에는 충청권 당원 투표율은 50.2%, 영남권은 60.8% 수준이었다.

강성 지지자들이 어대명 흥행 우려를 불식시키고, 본선 대비 압도적 대세론을 몰아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도 자신의 유튜브에 투표 독려 ‘쇼츠’ 영상을 5차례 올리는 등, 경선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불법 계엄 이후 당원들의 정권 교체, 정권 창출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자평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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