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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중 한국지멘스 대표
수동작업 간소화 등 장점 많은데
국내 기업 활용률 24~30% 그쳐
산업 현장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정하중 한국지멘스 대표

[서울경제]

최근 몇 년간 산업계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인구 고령화로 인한 숙련된 노동력 부족, 급격한 기후변화 등에 따른 수많은 과제들에 직면해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콘페리의 연구에 따르면 숙련 기술 인력 부족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8조 5000억 달러(약 1경 2000조 원)의 미실현 수익이 손실되고 있다. 2030년에는 지금보다 약 8500만 명의 기술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환경의 변화는 기업에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한다.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강력한 해법으로 ‘산업용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산업의 도메인 노하우를 AI 기술과 융합하는 산업용 AI는 산업 전반에서 공정 최적화, 노동력 불균형 해소, 에너지효율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AI 기반 협동 로봇 및 지능형 제어 시스템은 수동 작업을 간소화하고 노동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동반자’ 역할을 한다. 이처럼 산업용 AI는 적은 자원으로 더 빠르고 스마트한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이미 보유한 기술도 크게 향상시키는 강화제인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업이 데이터 인프라 부족,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파트너의 부재로 산업용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국내 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약 30.6%만이 AI를 활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조업의 AI 활용률은 서비스업 분야 활용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3.8%에 불과했다. 제조업 분야 AI 도입을 위한 체계적인 기술적·문화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AI를 산업 전반에 도입해 국가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일은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술 혁신과 산업 생태계 내에서의 협력을 통해 산업용 AI 도입 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지멘스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일례로 지멘스는 개방형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지멘스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자사의 기술을 다양한 인증 파트너로 구성된 에코시스템과 연결시켜 산업용 AI 공동 개발과 협업을 촉구하고 있다.

현장에 적용된 산업용 AI 솔루션의 성과는 고무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 디지털 등대 공장으로 선정된 지멘스 에를랑겐 공장은 디지털 트윈과 같은 혁신 기술과 지속 가능한 실행을 결합한 ‘그린 린(Lean) 디지털’ 전략을 통해 2021년부터 생산성 69% 향상, 에너지 소비 42% 절감을 달성했다. 또 아우디의 뵐링거 회페 공장은 지멘스의 가상 프로그램 로직 제어기(버추얼 PLC)를 도입해 가상 컨트롤러로 공장 전체의 생산을 제어함으로써 제조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리서치퓨처는 2034년까지 산업용 AI 시장 규모가 약 1917억 달러(약 27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조업 중심의 AI 도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산업용 AI는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로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산업용 AI를 적극 도입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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