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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경선 반환점' 李 89.56% 독주에 '2金' 득표 합쳐도 10.44%
지난 대선 경선보다 비명 더 약세, 뾰족한 반전카드 없어…국민 투표에 기대


영남권 합동연설회서 인사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가 초반부터 반전 없는 '이재명 독주' 양상으로 흐르면서 추격자인 비명(비이재명)계 주자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총 네 차례의 지역 순회경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돈 20일을 기준으로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89.56%로 사실상 승기에 쐐기를 박은 양상인 반면, 김동연 후보는 5.27%, 김경수 후보는 5.17% 등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비명계 주자들은 이 후보가 당 대표직 연임에 도전했던 작년 전당대회 때보다 더 약세다.

지난해 8월 전대에서 이 후보는 85.40%를 얻었고 이에 도전한 김두관 후보는 12.12%, 김지수 후보는 2.48%로 경선을 마쳤다.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현재 누적 득표의 합(10.44%)은 김두관 후보 한 사람의 득표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 대선 경선과 비교하면 비명계 주자들의 약세는 더 확연하다.

물론 당시 경선에서도 이낙연 후보가 자신의 고향인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후보에 0.17%포인트 차로 신승한 것을 빼고는 이 후보가 50%대로 연거푸 1위를 하는 독주 흐름을 만들기는 했다.

경선 마지막 날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가 62.37% 득표로 이 후보(28.30%)를 누른 '깜짝 변수'가 생기긴 했지만, 이 후보는 종합 득표율 50.29%를 기록하며 과반 득표에 성공하고 결선투표 없이 경선을 끝냈다.

그럼에도 당시에는 이낙연 후보가 39.14%, 추미애 후보가 9.01%, 박용진 후보가 1.55%씩을 가져가면서 1위인 이 후보와, 2∼4위 후보 득표율 합계(49.7%)의 격차는 불과 0.59%포인트에 그쳤다.

이번 경선에서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지금처럼 각자 5%대 득표에 머무른다면, 이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가져가는 표의 비중은 불과 4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셈이 된다.

결국 김동연·김경수 두 주자는 남은 기간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구도에 어떻게든 균열을 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땅한 반전 카드가 없다는 점이 두 후보를 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이 후보가 대표직을 연임하며 당 장악력을 더 키웠고 최근 공직선거법 2심 무죄로 '사법리스크'에서도 일단 자유로워진 만큼 비명계로선 짧은 경선 기간 반전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이 후보의 지지세를 꺾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남은 경선에서는 1등 후보와 각을 세우는 대신 '착한 2등' 전략으로 차후 당권이나 차기 대권을 노리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런 예측과 별개로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남은 기간 '경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대로 무기력하게 경선을 끝내기보다는 적어도 반전의 불씨를 보여주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레이스를 마치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두 후보의 단일화가 그나마 경선 판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대신 이들은 남은 호남 경선 및 국민선거인단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호남에선 종종 독주 후보에 대한 견제 차원의 전략적 투표가 이뤄져 온 전력이 있고, 국민선거인단 투표의 경우 일반인이 대상이라 당원 조사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 비명계의 시각이다.

김동연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변화를 기대하며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이제 경선이 관심받기 시작했으니 김 후보의 인지도, 호감도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착한 2등'이란 게 어디 있나. 끝까지 선의의 경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면 진정성이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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