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20일 열린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20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반탄(탄핵반대)’파 나경원·이철우 후보가 ‘찬탄(탄핵찬성)’파 한동훈 후보를 향해 “후보를 그만두라”고 공격했다. 한 후보는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응수했다.

예정된 난타전이었다.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는 8명의 후보가 A·B조로 나뉘어 19~20일 진행됐는데,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이 갈리고 과거의 악연이 얽힌 B조(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가 ‘죽음의 조’로 불렸다.

포문은 한 후보가 열었다. 홍 후보를 향해 “계엄엔 반대한 걸로 이해했는데, 탄핵은 반대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했다.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라고 생각하는 건 넓은 의미의 계엄 옹호”란 말도 했다. 계엄과 탄핵에 대한 홍 후보의 입장이 모호하다고 공세를 편 것이다.

이에 홍 후보는 “계엄에 반대했다”면서도 “실질적 피해가 없었고 두 시간 정도 해프닝이었다. 그러면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반탄파 후보들이 총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한 후보가 (계엄 정당성에 관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우리 당 후보라고 (대선에) 나온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고 하면서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탄파 후보들은 “당이 보수 가치로 무장하는 게 우선”이라며 중도 확장성을 내세운 한 후보의 ‘노선’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번 대선은 중도 확장을 얘기할 게 아니라 체제전쟁”이라며 “보수 통합부터 해야 중도로 나아갈 수 있다. 한 후보는 보수 통합을 위해서 대통령 후보는 그만두고 헌신하면 어떻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한 후보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참여했다며 “그때 칼춤 추고, ‘화양연화’(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라고 한 사람이 우리 당 후보로 와 있다는 것이 굉장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 후보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선 비상계엄을 막고 탄핵에 찬성해 국민과 미래를 선택한 제가 앞장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 역시 한 후보를 겨냥해 “법무부 장관 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못 잡아넣어 사법적으로 패배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을 때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제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총선은 졌지만 그 뒤에 (득표율) 63%로 당대표에 당선되며 그 평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또 “청년들이 꼭 질문하라고 해 몇 가지만 묻겠다”며 “키도 크신데 뭐 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나”라고 묻기도 했다. 한 후보는 “그런 질문 하시는 걸 보면 청년이 아니신 것 같다”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 (같은) 이 질문도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21~22일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8명을 4명으로 줄이는 컷오프 결과를 22일 발표한다. 이후 27~28일 실시되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결과를 합산해 29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종 2인을 놓고 5월3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18 한국인 관광객, 필리핀에서 강도 총에 맞아 사망 랭크뉴스 2025.04.21
46617 '윤 계엄' 두고 격돌‥"키높이 구두" 공격까지 랭크뉴스 2025.04.21
46616 필리핀 관광하다 날벼락…한국인, 오토바이 강도 총격에 사망 랭크뉴스 2025.04.21
46615 [샷!] 마음 편히 10분을 앉아있지 못했다 랭크뉴스 2025.04.21
46614 선생님에게 '미운털' 박힌 우리 애… 부모가 따져야 할까[중·꺾·마+: 중년 꺾이지 않는 마음] 랭크뉴스 2025.04.21
46613 “문과X들 다 해 먹는 나라, 탈조선해라”… 이국종, ‘과격 발언’ 국방부에 사과 랭크뉴스 2025.04.21
46612 尹 ‘내란 혐의’ 2차 공판 오늘 오전 10시 랭크뉴스 2025.04.21
46611 시간 더 달라 한 증권사, 엄살떨지 말라 한 당국… 결과는 잦은 거래 오류 랭크뉴스 2025.04.21
46610 링 앞에 선 한덕수 파괴력은?... '지지율 낮고 확장성 물음표', '통상 성과 내면 바람' 랭크뉴스 2025.04.21
46609 ‘또 필리핀’…한국인 관광객, 강도 총격에 사망 랭크뉴스 2025.04.21
46608 트럼프 “관세에 진지… 진정한 상호주의 구축해야” 랭크뉴스 2025.04.21
46607 안먹어본 사람 없다더니…전세계 '피스타치오' 씨 말린 이것 [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4.21
46606 “중국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허위·혐오’ 현수막 방치, 이대로 괜찮나 랭크뉴스 2025.04.21
46605 [아프리카는] (36)6·25전쟁 참전한 에티오피아와 남아공 랭크뉴스 2025.04.21
46604 [김호기 칼럼] 2025년 대선의 시대정신 랭크뉴스 2025.04.21
46603 “문과 X들 다 해 먹는 나라, 탈조선해라” 발언 이국종, 국방부에 사과 랭크뉴스 2025.04.21
46602 이재명 50% 첫 돌파…김문수 12.2%, 한동훈 8.5%, 홍준표 7.5%[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4.21
46601 운동회 100m 압도적 1위 학부모…알고 보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4.21
46600 “실제 상황 입니다”…설산 구조 훈련 중 빙하 와르르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4.21
46599 이재명, 네거티브엔 무대응·공개일정 최소화…‘스텔스 전략’ 왜? 랭크뉴스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