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 AP=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씨가 여러 해외 매체를 통해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데 대해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경의를 표한다"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나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가장 용기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홍석천씨를 꼽는다"며 "그가 커밍아웃한 2000년 이후 단 한 명의 유명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윤씨가 최근 매체 인터뷰에서 영화 '결혼 피로연'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큰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윤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이고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미에서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결혼 피로연'에서 동성애자인 한국계 남자 주인공의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씨는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등과의 인터뷰에서 "내 개인적인 삶은 이 영화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고 털어놓았다.
윤씨는 "내 큰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고 뉴욕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을 때 나는 거기서 그의 결혼식을 열었다"며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들의 동성 배우자인 '사위'를 아들보다 더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윤씨는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들은 내게 책을 집어던질지도 모른다"며 "한국이 마음을 열기를 바라지만 여전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1975년 미국에서 가수 조영남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고, 1987년 이혼한 뒤 홀로 아들들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