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공원에서 골프를 치는 파크골프가 인기를 끌자,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불법으로 조성되는 곳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세금 110억 원을 들여 만든 역사 문화 공원도 불법 파크골프장에 점령당했는데, 지자체는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일까요.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산강 유역의 고대사를 조명하기 위해 조성된 마한 문화 공원.
총면적 18만 제곱미터 규모로 혈세 11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차장에 들어서자 보이는 건 파크골프 관련 현수막들뿐입니다.
공원에 들어서자 마주하는 건 파크골프 연습 시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땅을 깊게 파고든 코스 안내 표지판.
그리고 티 박스도 보입니다.
모두 공원녹지법을 위반한 불법 시설입니다.
이들에게 공원에 조성된 나무와 조형물들은 그저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일 뿐입니다.
공원 내 A코스 4번 홀입니다.
이 홀컵 주변의 잔디들은 모두 죽어있고 그 옆으로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고인돌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방치되어 있는 의자와 쓰레기들도 눈에 띕니다.
이 코스와 시설을 조성한 건 파크골프협회 지역지회.
협회는 지자체로부터 공원 점사용 허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전남 영암군 관계자 (음성변조)]
"자꾸 제지를 하고 하더라도 글쎄요. 이제 워낙 어르신들이 좀 많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좀 그냥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안내만…"
아예 공원을 점거한 곳도 있습니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파크골프 이용객들로 가득합니다.
공원을 직접 파크골프장으로 변모시켜 45홀을 만들었습니다.
[파크골프협회 (음성변조)]
"빈 땅인 이 풀만 왕성하게 돼 있는 거 제가 이거 전체를 다 깎았습니다."
직접 만들었다는 이유로 협회 회원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크골프협회 (음성변조)]
"(안전) 교육을 안 받은 사람은 여기서 못 하게 해요. <협회에 가입하면 초반에 무조건 안전교육 받게 되어있나요?> 아니 중간에 받아."
파크골프 인기와 함께 늘어만 가는 불법 파크골프장들.
통제 없이 늘어나는 이용객들에 이제는 지자체도 손을 보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영상취재 : 홍경석(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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