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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vs 중도확장 딜레마
“제대로 단절 못하면 치명적”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윤 어게인(Yoon Again)’ 진영도 별도 세력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윤석열신당’ 창당 추진 움직임을 보인데 이어 반탄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공공연히 대선 출마를 언급하고 나섰다.

지지율 열세 속에서 보수 통합과 중도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악재를 만난 것이라 할 수 있다. 탄핵 국면에서 ‘아스팔트 세력’과 명확히 선을 긋지 못한 국민의힘이 대선 정국에 접어들어 값비싼 청구서를 받아들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찬탄파’인 안철수 경선 후보는 20일 전 목사의 출마 선언을 두고 “그저 웃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다. 헌법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미화한 인물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나경원·김문수·홍준표 후보를 향해 “여전히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직격했다.

나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며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고 반격했다.

전 목사는 전날 광화문 집회에서 “이재명을 당선시키면 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며 자신의 대선 출마를 거론했다. 이 와중에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추진했던 김계리·배의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한 식당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윤심(尹心)’ 마케팅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 정국에서 다시 소환되는 것에 곤혹스러워하는 기류도 읽힌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아스팔트 극우 세력이 ‘내가 너희를 도와줬으니 이제는 내가 요구하겠다’고 청구서를 내밀고 나온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제대로 단절하지 못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이번 선거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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