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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대신 약… 경구용 비만 치료제 3상 성공

일라이 릴리, 임상서 유의미 효과
시장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전망
연내 품목허가 내년에 출시할 듯
게티이미지뱅크

알약 형태의 비만 치료제가 최종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증명하면서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기존 비만 치료제는 주사형으로 출시돼 맞기를 꺼리는 환자들도 있었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하지만 먹는 형태의 비만 치료제는 복용·보관이 간편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보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최근 경구형 비만·당뇨병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이 3상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릴리는 올해 안에 체중 관리 목적으로 오포글리프론을 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이면 먹는 비만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릴리는 3상 임상시험에서 제2형 성인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비만 환자 559명을 대상으로 40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36㎎ 용량 약을 하루 한 번 먹은 참여자들은 9개월간 평균 7.3㎏(7.9%)의 체중을 감량했다.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주사제와 안전성과 효능 면에서 동등한 수준의 결과를 보였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주사제인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릴리의 ‘마운자로’가 양분하고 있다. GLP-1 치료제는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이자, 암젠 등 제약사들이 부작용 등을 이유로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상황에서 나온 발표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GLP-1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설사와 변비,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이 있다.

오포글리프론은 먹는 약이라는 점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블록버스터’ 약으로 꼽힌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1주일에 한 번 주사해야 하지만 오포글리프론은 하루 한 번 알약을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특수 주사기에 주입해야 하고 냉장 보관해야 하는 주사 제형 대비 생산과 유통이 용이해 약값도 저렴해질 수 있다. 모건 스탠리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향후 15배 이상 커지면서 2030년까지 1440억 달러(약 205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릴리가 오포글리프론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다면 릴리는 먹는 비만약을 보유한 최초의 글로벌 제약사가 된다. 앞서 먹는 GLP-1 계열 치료제로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가 FDA 승인을 받았지만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된 약제이며 비만 치료 적응증은 없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릴리의 임상 성공으로 제약사들의 GLP-1 계열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다만 복용환자가 늘어날수록 부작용이 발견될 우려도 큰 만큼 안전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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