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하수구 맨홀 뚜껑에 휠체어 바퀴가 걸린 채 옴짝달싹 못합니다.

이렇게 매일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장애인들, 만약 화재와 같은 재난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던진 질문입니다.

현장 K 최혜림 기잡니다.

[리포트]

전쟁 등 비상사태 때 이용하게 될 '민방위 비상 대피시설'.

행정안전부가 전국 만 7천여 곳을 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일부는 '이동 약자 이용 가능'이라고 따로 표기가 돼있습니다.

실태가 어떤지 가봤습니다.

비상대피시설로 지정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입니다.

이동 약자도 이용 가능하다지만, 경사가 심해 혼자서는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주차장 입구엔 하수구가 있어 휠체어 바퀴가 걸리고...

심한 경사 탓에 성인 남성이 끌어줘도 휠체어가 다니기엔 위태롭기만 합니다.

["오오!"]

대피 시설을 현장 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이용 가능 시설로 지정만 해둔 겁니다.

다른 대피시설은 상황이 좀 나을까?

역시 직접 찾아가 둘러봤지만, 휠체어 리프트나 유도 블록 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비상대피시설 지정'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리프트 같은 장애인 시설은 하나도 없어요."]

우후죽순 늘어나는 초고층 건물도 점검해 봤습니다.

50층 이상 건물은 중간지점에 '피난안전구역'을 마련해, 지상까지 한 번에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고영섭/롯데물산 소방방재팀장 : "비상용 승강기는 재해 약자들이 우선 대피할 때 쓰거나 마스크, 휴대용 비상조명 등이 구축돼 있어서 여기서 대기하실 수도 있고요."]

그런데 다른 초고층 건물을 가봤더니 설계는 규정대로 돼 있지만, 정작 휠체어를 탄 사람은 접근이 어렵습니다.

["한 손으로는 안 밀리네."]

[최규출/국가안전환경원장 : "이 피난안전구역은 장애인을 위한 안전구역으로는 평가하지 않습니다. 재난 약자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가장 위급한 순간, 목숨을 구해 줄 재난 대피시설이라면, 다른 시설 보다 더 장애인을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하정현/영상편집:신남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36 생활고에 월세 1000만원 밀리자…원룸에 불 지른 30대 결국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35 봉천동 아파트, 농약살포기로 불 질렀다…60대 방화 용의자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34 [속보]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김형두 재판관 선출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33 K패션 뜬다고? 한국에선 J패션 브랜드 진출 러시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32 尹측-경비단장 공방…"의원 끌어내기 불가" vs "지시 맞다"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31 국산 둔갑 대미 우회수출 급증…지난해 적발 금액 넘어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30 봉천동 아파트 화재… 농약살포기 방화 용의자 숨진채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29 히터 조절하려다 기관총 투하…KA-1 공군 조종사의 황당 실수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28 [속보]피고인석 앉은 윤석열 사진 첫 공개···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27 틱톡이 키운 ‘두바이 초콜릿’, 피스타치오 몸값 올렸다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26 "소금 줄였는데도 혈압 안 내려가"…'이 과일' 먹으면 낮아진다는데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25 경찰 “봉천동 농약살포기 방화 용의자 숨져…현장 사망자와 동일인”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24 경찰 “봉천동 방화 용의자, 층간소음 갈등 확인”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23 [속보]봉천동 방화 용의자, 피해주민과 층간소음 갈등 겪은 적 있었다···원인 수사 중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22 봉천동 아파트 방화 용의자, 과거 층간소음 갈등…쌍방폭행도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21 윤석열 500만원 캣타워 싸고도는 행안부…“정권 바뀌면 계약서 보라”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20 권영세 “이재명 88% 득표, 독재국가 선거”…13년 전 박근혜도 84% 전례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19 [단독] 봉천동 아파트 화재 방화용의자 유서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18 이재명 지지도 '50%' 첫 돌파‥3자 가상대결서도 '과반' [리얼미터] new 랭크뉴스 2025.04.21
46717 주가 하락은 '줍줍' 기회…삼성중공업 2거래일 연속 순매수 1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new 랭크뉴스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