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같이 맑은 날이면 산에 가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화재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지난달 의성과 산청 등에 동시다발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분들도 있는데요.

바로, 산불 진화 헬기 기장들입니다.

산불이 나면, 화장실 가는 시간조차 아끼며 진화 작업에 나서는데, 김희건 영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이진보/36년 차 헬기 기장]
"하‥ 그때 강풍이 불 때는요. 불기둥과 연기 기둥이 하늘을 치솟는데. 전쟁과 같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대형 산불이 나면 위험을 무릅쓰고 솟구치는 불기둥 위를 비행해야 하는 헬기 기장들,

[손지훈/22년 차 헬기 기장]
"(산불이) 몇 배 몇십 배 이렇게 커지는 걸 보면서 아 우리가 빨리 끄지 않으면 진짜 큰일 나겠다…"

마음은 급했지만, 강한 돌풍에 산불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레프트 보드 클리어, 라이트 클리어, 이륙하겠습니다.”

[손지훈/22년 차 헬기 기장]
"저희가 80kn(148km)로 보통 다니는데, 한 80km 정도 바람이 불었던 거니까… 헬기가 거의 뭐 제자리…"

좀 더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는 대형 헬기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담수 접근, 고도 Check"

[손지훈/22년 차 헬기 기장]
"작은 산불일 때는 물을 적게 담을 수 있는 헬기가 와도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가능한데, 이번 같은 경우는 초기에 1시간 정도 전력이 집중되었다면 이렇게…. 대형 헬기가 좀 많이 보편화돼서…"

[김병선/산불 진화 헬기 정비사]
"톤으로는 5톤. 산불 진화 헬기 중에서 많이 들어가는 편이죠."

황량한 벌판에 마련된 임시 헬기장.

쉴 수 있는 사무실까지 5분 거리지만, 1분 1초가 급하기에 화장실도 가지 않습니다.

[손지훈/22년 차 헬기 기장]
"가급적이면 아침에 해소하고 오고. 연료 넣고 다시 뜨는데 20분이니까 어디 갔다 오고 하기에는 좀 부담됩니다."

우리나라 산불 헬기 인력은 대부분 군 출신으로 기량이 뛰어나지만, 근무 환경은 열악하다고 합니다.

[손지훈/22년 차 헬기 기장]
"시도나 아니면 관에서도 (민간) 헬기를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제가 듣기로는 한 10년 전에 임차 비용이랑 지금이랑 동일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환경적인 부분이 안 좋아져서 결국에는 베테랑 조종사는 수급이 잘 안되지 않을까…"

올해 산불 진화 중에 의성과 대구에서 2명의 조종사가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진보/36년 차 헬기 기장]
"아 그날 (故 박현우 기장) 소식 듣고요. 마음이 정말 착잡했습니다. 남 일 같지 않지 않습니까…"

가까스로 끈 산불이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에 기장들은 또다시 불길 속으로 비행을 준비합니다.

[이진보/36년 차 헬기 기장]
"일출과 동시에 시동을 걸어야죠. (피해를 입은) 우리 국민들 정말 그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서요."

"장애물 클리어"

취재·구성 : 김희건, 김준형 / AD : 강로이, 이현용 / 디자인 : 원초희, 김윤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56 배터리 3번 갈아 끼우며…로봇이 하프마라톤 완주했다 랭크뉴스 2025.04.21
46555 '이재명 무한 진격'에 싱거워진 경선... ①구대명 ②'착한 2등'③투표율 관전 포인트 랭크뉴스 2025.04.21
46554 "中항공사 인도 예정 보잉 항공기, 관세전쟁 탓에 美로 돌아와" 랭크뉴스 2025.04.21
46553 [기고] 지속가능 경영 위한 산업용 AI 랭크뉴스 2025.04.21
46552 ‘이재명 대세론’ 초반부터 또렷…누적 득표율 89.56% 압승 랭크뉴스 2025.04.21
46551 대만, 美관세 폭탄에 3.9조 규모 기업 지원 추진 랭크뉴스 2025.04.21
46550 오늘 피고인 尹 모습 공개…前대통령 4명 선 417호 그 법정, 왜 랭크뉴스 2025.04.21
46549 '깔창·보정 속옷' 꺼내든 국힘 토론회…진흙탕 싸움된 경선판 랭크뉴스 2025.04.21
46548 편의점 결제되는 한은 '예금토큰', 4분기부터 '이것'도 된다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4.21
46547 고흐 마지막 작품 영감된 나무뿌리 소유권 분쟁 랭크뉴스 2025.04.21
46546 [단독] 민주, 육·해·공 통합 '국군사관학교' 검토... '내란 주역' 육사 힘 빼기 랭크뉴스 2025.04.21
46545 [르포] "전 세계 수출하니 미국 없이도 버틴다"...'세계 최대 도매시장' 중국 이우 가 보니 랭크뉴스 2025.04.21
46544 피고인석 尹 모습 공개한다…오늘 '내란 혐의' 두번째 재판 랭크뉴스 2025.04.21
46543 '이재명 독주'에 코너 몰린 김동연·김경수…반전 불씨 지필까 랭크뉴스 2025.04.21
46542 [단독] "세금으로 집값 안 잡는다" 이재명의 '반文교사' 랭크뉴스 2025.04.21
46541 전장연, 혜화역서 1년여만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랭크뉴스 2025.04.21
46540 인도네시아 세람섬서 규모 5.5 지진 랭크뉴스 2025.04.21
46539 국보 ‘종묘 정전’, 5년 만에 문이 열렸다 랭크뉴스 2025.04.21
46538 "저 똥물들 수첩에 다 적어"…게임장 돌면서 "밥값 달라" 1억 뜯어낸 44명 덜미 랭크뉴스 2025.04.21
46537 한동훈 “계엄날 대표였다면 어떻게”···홍준표 “대구시장이었는데” 랭크뉴스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