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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 깜짝 등장
"행복한 부활절입니다" 직접 인사
차량 탑승한 채 신자들과 접촉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부활절 미사에 참석해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가톨릭 부활절 미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폐렴 치료 뒤 회복에 집중해 온 교황은 이날 20분간 미사에 참여하며 사랑과 평화를 기원했다.

"생각 다른 이를 포용하기를"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부활절 미사가 집전되던 도중 2층 '강복의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이후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신자와 순례자 약 3만5,000명에게 손 인사를 한 뒤 "형제자매 여러분, 행복한 부활절입니다"라고 말했다. 군중은 "교황 성하 만세"라고 화답했다. 교황의 부활절 축복 메시지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를 뜻하는 라틴어)는 교황청 소속 디에고 라벨리 신부가 대독했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평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새롭게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날마다 우리는 수많은 갈등 속에서 죽음을 향한 갈증과 살육에 대한 열망을 목격하고 있다"며 "가정 안에서 여성과 아동을 향한 폭력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 이주민에 대한 경멸이 얼마나 자주 벌어지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낯선 문화와 다른 삶의 양식, 생각을 지닌 이들을 포용하기를 바란다"며 "온 세상으로 평화의 빛이 퍼져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미국 부통령 접견도



특히 중동과 유럽에서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이 조속히 종식되길 바란다고 교황은 말했다. 그러면서 "신앙의 자유,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타인의 견해에 대한 존중 없이는 평화도 없다"며 세계 각국의 군사 지출 강화 추세를 개탄했다. 교황은 "일상 속에서 인도주의 원칙이 결코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무방비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잔혹한 전쟁이 영혼과 존엄을 지닌 '사람'을 공격하는 일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차를 타고 성베드로 광장을 돌며 신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88세인 교황이지난달 23일 38일간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한 뒤 가장 오랫동안 대중과 접촉한 시간이었다. 교황은 이날 부활절 미사 참석에 앞서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JD밴스 미국 부통령도 비공개로 몇 분 동안 만났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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