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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찬탄·반탄 자중지란
반탄 경선 후보들 입장 고수
국민의힘, 중도층에서 멀어져
'윤어게인'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가 보류한 김계리 변호사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식사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세력이 신당 창당 의지를 보인 것은 물론 '윤심'(尹心)을 내세우며 6·3대선 출마까지 선언했다. 국민의힘 역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탄핵 찬반'을 두고 반목하고 있다. 보수진영이 '윤심 수렁'에 빠진 사이 국민의힘 안팎에선 중도 확장은 물론 대선 승리도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20일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전날 광화문 집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전 목사는
"차라리 이재명을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
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오겠다"고 주장했다.

최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을 추진했다가 보류한 김계리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과 식사한 사진을 공개하며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를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아직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 강성 지지층을 정치적으로 규합해보려는 시도다.





이철우(왼쪽부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는 사이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파면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에 기대며 '반탄' 논리만 강화하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선후보 경선 A조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정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반탄파 후보들도 "탄핵은 경솔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놓고도 "시체에 난도질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홍 전 시장) 등 반발이 이어졌다.

안철수 "반탄, 전광훈당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찬탄파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윤심과 윤픽 후보는 대선 참패 후 기득권만을 노리는 대선포기 후보"라며 "오로지 반탄만 주장하는 후보는 이재명의 방탄조끼만 강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나경원·김문수·홍준표 후보를 향해선 아예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일갈했다. 이 같은 지적에 나경원 의원은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나 의원은 토론회 직후에도 "전 목사가 상징하는 극우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 말인데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받아쳤다.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에 국민의힘과 중도층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파면 직전(1~3일 조사) 중도층에선 응답자의 28%가 정권 유지를, 62%가 정권 교체를 희망했다. 그러나 파면 이후 정권 유지(국민의힘 후보 당선) 응답은 25%(중앙일보 의뢰, 8~9일 조사)→22%(한국갤럽 자체 15~17일 조사)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윤 전 대통령과 손잡고 자기 정치하려는 세력들이 국가적 퇴행을 야기하고 있다"며 "여전히 반탄 진영에만 매몰되어 있다간 중도층의 시선에서 국민의힘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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