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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력발전·멕시코 태양광발전소
본사서 빌려준 단기 대여금 연체
대여금 전체 원금 상환율 14% 그쳐
뒤늦게 내부 심의 절차 개선 착수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중국과 멕시코의 해외 사업장에서 1300억원대 운영 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업장의 수익성 개선 없이는 연체 규모가 더 불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부실한 대여금 관리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민일보 취재 결과 한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단기 대여금 1347억원을 자사의 해외법인에서 연체당한 상태다. 중국 산시성 석탄화력발전소는 지난해까지 본사에 갚아야 했던 단기 대여금 1107억원을 상환하지 않았다. 2019년 단기 대여금 368억원이 투입된 멕시코 태양광발전소는 원금 기준 128억원을 상환해 여전히 240억원을 연체하고 있다.


장기 대여금까지 범위를 넓혀도 상환 실적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한전은 현재까지 장·단기 합계 대여금 9333억원을 해외법인에 지원했지만 상환이 이뤄진 금액은 1293억원으로 14%다.

대여금은 현금 출자가 아닌 대출의 형식을 빌려 자회사나 해외법인의 사업 비용을 대는 방식이다. 상환 책임이 있으므로 일반 출자보다 비용 회수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가 큰 해외 사업의 재원 조달에 자주 활용된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사업장에서는 대여금도 연체를 면치 못했다. 8350㎿(메가와트) 규모의 산시성 화력발전소는 정부가 전력 판매가격을 통제하는 중국의 가격 결정 방식과 급등한 석탄값으로 고전을 거듭해 왔다. 2021년에는 458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멕시코 태양광발전소는 민간 기업의 발전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현지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인허가를 비롯한 사업 진척이 크게 지연됐다.

양쪽 모두 장기적인 사업성 개선 없이는 앞으로도 상환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산시성 화력발전소의 경우 장기 대여금도 2416억원 투입돼 있어 연체 규모가 배 이상 불어날 수 있다.

대여금 전반에 대한 한전의 관리 소홀이 ‘부실 대여금’을 양산한 원인으로 꼽힌다. 해외 사업 담당 부서가 자체적으로 대여 계약을 체결하고 지급까지 실행하는 관행이 지속돼 충분한 리스크 검토 없이 대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특히 50억원 미만은 내부 위원회 심의 대상이 아니어서 ‘깜깜이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뒤늦게 예산실을 컨트롤타워로 내부 심의 절차를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한전 관계자는 “산시성의 경우 단기 대여금을 장기 대여금 혹은 출자로 전환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신재생 위주로 전환할 계획이며, 멕시코는 적기 준공·설비 정상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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