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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선 토론회서 “산 깎아 리조트 관광자원화”
국민의힘 이철우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 지난 3월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는 모습.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철우 후보가 “산은 돈이 되지 않아 깎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실가스 흡수·저장, 토사 유출 방지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외면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20일 서울 강서구 아싸(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대선 경선 비(B)조 토론회에서 자신이 열쇳말로 꼽은 ‘국가 대개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산림녹화로 너무 산이 우거졌다”며 “산은 돈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경북 울진에서 산불 난 것을 보고 대전환을 해야 된다 (생각했다)”며 “산림이 돈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낮은 산을 다 깎아서 청년들 일자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스마트팜을 만들고 리조트를 관광 자원화하면 청년 일자리가 많이 생겨서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며 이를 ‘산림 대전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 3월 28일 경북 의성군 산림이 일주일간 지속된 산불로 폐허가 됐다. 연합뉴스

이 후보의 이런 주장은 앞서 경북도지사로서 산불 피해 복구를 강조하며 “파괴의 미학”이란 표현을 쓴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산불 피해 지역의 낙후성을 언급한 뒤 “파괴의 미학이라고, 파괴된 데에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산불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섣부르게 지역 발전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발언 역시 대규모 산림 훼손을 전제로 한 토목 공사를 통해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여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대형 토목공사로 나라 부흥을 운운하는 이들은 나라를 말아먹는 쪽이었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만들겠다는 일자리가 삽질이나 곡괭이질이냐”며 ‘청년 일자리’를 강조한 이 후보 주장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의 주장과 달리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20년 기준 259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산림기본통계를 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는 국토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62.6%로, 핀란드(73.7%), 스웨덴(68.7%), 일본(68.4%) 다음으로 높다. 지난 2023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20년 기준 산림의 공익기능은 259조원으로, 국민 1명당 연간 499만원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림의 공익기능으로는 온실가스 흡수·저장, 산림경관 제공, 산림 휴양, 토사 유출 방지, 산림 정수, 산소 생산, 토사 붕괴 방지, 산림 치유, 생물다양성 보전 등이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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