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이은 투표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 전 대표가 충청·영남권에서 90%에 가까운 표를 쓸어담으며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을 굳혔다. 충청권 경선에서 88%대 표를 얻더니, 영남에서는 기어코 90%의 벽을 뚫었다.

이 전 대표는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영남권 경선에서 90.81%의 득표율로 1위를 지켰다. 첫날 충청권 경선에서 88.15%를 기록하더니, 고향(경북 안동)이 있는 영남에서는 90%를 넘었다. 두 지역 합산 득표율은 89.56%다.

두 지역 합산 결과 2위는 김동연 경기지사(5.27%·7,271표)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5.17%·7,131표)와 불과 140표 차이다. 두 사람은 충청권, 영남권 경선에서 번갈아 2위를 차지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충청의 아들’ 김동연 경기지사는 전날 충청권 경선에서 7.53% 득표율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4.31%)에 앞섰다. 반면 경남에서 두 번 낙선한 ‘영남의 아들’ 김 전 지사는 이날 영남권 경선에서 5.93%를 얻어 김 지사(3.26%)를 앞질렀다.

이날까지 누적 당원 투표율은 64.11%다. 충청권에서는 57.87%, 영남권에서는 70.88%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22년과 지난해 각각 치러진 당대표 경선은 물론 이재명, 이낙연 두 예비후보의 경쟁이 치열했던 2022년 대선 경선 당시보다 높다. 직전 대선 경선 당시에는 충청권 당원 투표율은 50.2%, 영남권은 60.8% 수준이었다.

한국일보

박세인 기자 ([email protected]) 울산 = 우태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