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경수, 고향 부각…세 주자 모두 지역균형발전·원팀 강조
영남권 합동연설회서 인사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20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20 [email protected]
(서울·울산=연합뉴스) 설승은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울산에서 열린 2차 순회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저마다 영남 당원들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세 주자는 이날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대선 경선의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견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정책 비전을 강조하면서도 영남 지역과의 인연을 부각하거나, 민주당 소속 영남 출신 대통령인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한 표를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 김경수 후보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이들은 자신이 이 지역 출신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큰 아들"이라는 자기소개와 함께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영남이 당의 '험지'인 점을 들어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 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당의 든든한 뿌리"라며 "봄의 물결은 남쪽에서 시작한다. 진짜 대한민국을 열어젖힐 열망도 영남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 맞춤 정책으로 북극 항로 준비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대구·경북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과 바이오산업 육성 등을 거듭 약속하고서 "회복과 성장을 이뤄내고, 대한민국 재도약을 실현할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출신으로 앞서 경남지사를 지낸 김경수 후보도 연설의 시작과 끝에서 자신을 '영남의 아들'이라고 두 차례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참여정부 출신인 점을 앞세워 "노무현의 꿈이었던 국가균형발전을 김경수의 꿈인 메가시티를 통해 완성할 것"이라면서 "'5대 권역별 메가시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영남은 수도권과 대한민국 산업화의 양대 축이었으나 지금은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한다"며 영남권 광역 교통망 건설, 금융 공기업 부산 이전, 대구·경북 및 가덕 신공항 임기 내 완공 등을 약속했다.
유일하게 비(非)영남 출신인 김동연 후보는 "영남 당원들을 보면 열혈 당원이었던 아버지가 떠오른다"며 "당세가 척박했던 충북 음성·진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는 이유로 고향을 등져야 했다. 영남 동지들의 분노를 알고 있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채의 계승자가 되겠다. 노 대통령이 못 다이룬 복지 국가와 국가 균형 발전의 꿈을 이룰 자신이 있다"고 한 데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일했다는 점도 설명했다.
김 후보는 "경제 위기와 싸워 이기고, 정직하고 품격 있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경제위기 해결사로 대한민국 경제지도를 다시 그릴 것"이라고 했다.
세 후보들은 '원팀 정신'도 부각했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는 내 삶의 선진국'을 함께 만들자"며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꿈인 균형 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의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여기 있는 이재명·김동연 후보와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우리는 '한 팀'으로 이재명 후보는 당 대표직을 수행하며 내란 종식을 선두에서 이끌었고, 김경수 후보는 단식까지 결행하며 민주주의 회복에 온 힘을 쏟았다"며 두 사람에 박수를 보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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