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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된 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하지 않으면 “본인이 결단할 수 있도록 찾아뵙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에서 탈출하려면 윤 전 대통령과 당의 관계가 절연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연결된 소위 ‘탄핵 반대파’ 후보로는 “대선은 필패”라며 “중도로 확장을 해서 국민 50%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들 중) 처음부터 일관되게 탄핵을 주장했던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오는 21~22일 진행되는 당의 여론조사 결과 압축되는 후보 4명에 자신이 들어가야, 김문수·홍준표 후보의 탄핵 반대파와 한동훈·안철수 후보의 탄핵 찬성파가 ‘2대2’ 구도가 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미·중 과학기술 패권전쟁 속에서 과학자·사업가 출신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데 난 두 가지 경험이 다 있어 최적격자”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두고 “전과 4범에다 재판을 5개 받는 중”이라며 “대선에 나서는 게 민주주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의 대결로 만들려 한다. 그 구도로는 (우리가) 이기기 어렵다. 거기서 탈출하려면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서 당과의 관계가 절연돼야 한다.”

-당 후보가 됐는데도 탈당 안 하면 출당도 고려하나.

“전직 대통령이니 최소한 지킬 것은 있다. 강제로 밀려나는 것보다 본인이 결단하는 것이 보기 좋은 모습이다. 찾아뵙고 설득하겠다.”

-전 목사가 대선 출마를 한 후 ‘나경원·김문수·홍준표, 전광훈 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비판했다.

“전 목사와 집회도 같이 하고, 연설도 하는 등 극우의 길을 걸었던 후보들이다. 계엄·극우와 선을 그어야 그나마 대선에 승산이 있다. 지금 상태에서 전광훈 세력까지 더해지면 필패기 때문에 세 분에게 분명히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탄핵 찬성파 중 왜 한동훈 전 대표가 아니라 안철수여야 하나

“국민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정권을 두 번 연속 만들어주진 않을 것이다. 87체제 이후 항상 국민은 직전 대통령과는 다른 이미지의 대통령을 뽑아왔다”

-본인이 이과 출신임을 강조한다.

“지금 세계의 가장 큰 패러다임은 미·중 과학기술 패권전쟁이다. 외국에서도 침체돼 있다가 발전할 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등 이과 출신 리더가 있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일론 머스크도 과학자, 사업가 출신이다. 항상 과거만 바라보는 법률가가 뭘 알겠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게 사업가와 과학자다. 난 두 가지 다 경험이 있으니 최적격자다”

안 후보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으로, 안철수연구소(안랩)를 창업해 컴퓨터 백신(V3)을 만들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후보 중 4위권이라는 여론조사가 많다. 어떻게 역전하겠나

“당원들에게 호소하겠다. 우리가 제일 원하지 않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인데 지금 흐름이면 제일 원하지 않는 일을 만드는 주범이 된다. 여론조사 1위인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과 1대1로 붙으면 필패다. 김 후보는 어제 토론에서 8대0으로 헌법재판소 결론이 나왔는데도 탄핵을 비판했다. 우리는 중도로 확장을 해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이재명 당선을 막을 수 있다”

-나경원 의원이 아니라 본인이 4강에 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있어야 ‘2(탄핵 반대파) 대 2(탄핵 찬성파)’ 구도가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탄핵을 주장했던 사람은 나밖에 없다. 한 전 대표는 1차 (탄핵소추안) 투표 때 반대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어떻게 생각하나

“부정적으로 본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할 일이 산더미다. 계속 미국과 통화하고, 미국에도 가야 한다. 하루에 관세 1%씩이라도 낮출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금액인데 거기에 집중할 시간도 부족하다”

-민주당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미국과 협상을 중단하라는 말도 나온다

“말이 안된다. 미국 대통령이 초반 6개월에 4년 임기 정책을 확정하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빨리 한국에 조금 더 유리하게 협상을 해놓아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총리로 모셔온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분을 정말 모시겠다기보다 기업가 출신의 정치인이 많아져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가들이 조직 관리를 잘하고, 도전 정신이 있어서 정치에 잘 맞다. 미국엔 기업가 출신이 관료나 대통령을 많이 한다. 우리는 사실상 본인 지분 매각해야 하는 백지신탁 때문에 안된다. 그러니 한국이 발전을 못한다. 백지신탁 안 해도 고위 공직 후 5년 동안 매각 금지에 서명하도록 하겠다. 그러면 창업주들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동문이다.

“미국은 학맥이 굉장히 중요하다. 미국은 넓어서 다 흩어져 사니 가끔 만나기 때문에 같은 학교 출신을 훨씬 더 가깝게 생각한다. 말 트는데 굉장히 유리하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사실상 실패로 귀결됐다.

“시작부터 잘못됐다. 숫자 2000명을 처음부터 말하지 않고, 필수의료, 지방의료, 의사 과학자가 부족하다는 공론화를 먼저 해서 우군을 확보했어야 한다. 초등학교 만5세 입학, R&D(연구·개발) 예산 10% 삭감도 숫자 먼저 얘기했다가 실패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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