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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2주 후 증시 변화]
투자경고종목 3월 65건->4월 128건
형지I&C·에크로스 등 정치 테마주에
제이에스링크 등 비정치 종목도 무더기
단기과열은 감소···세력 개입 가능성 거론
'오락가락' 관세 폭탄에 주도株 상실 영향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투자경고종목이 이달 들어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하며 국내 증시에 투기적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뚜렷한 주도업종이 사라진 여파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들이 투기 세력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면서 시장 왜곡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투자경고종목 지정’ 및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공시 건수는 총 128건으로 전월(65건)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4월 59건과 비교해도 116.9% 증가한 수치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공시는 올 1월 98건, 2월 100건을 기록해, 이달 중순 기준으로도 월간 단위 평균 수준을 넘어섰다.

투자경고 종목 지정은 특히 시가총액이 낮은 코스닥·코넥스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에르코스(435570)·형지I&C(011080) 등 정치 테마주뿐 아니라 제이에스링크(127120)·인스피언(465480)·엑시온그룹(069920) 등 비정치 테마주들도 무더기로 이름을 올렸다. 일부 종목들은 투기경고종목 지정 이후에도 강세를 보이면서 단타 추종 매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총이 낮은 종목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도 주가가 크게 날뛰는데, 이러한 변동성이 투기적 분위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기적 흐름의 배후에 특정 세력의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같은 기간 ‘단기과열종목 지정·예고’ 공시 건수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18일 기준) 단기과열종목 관련 공시는 123건으로 지난달 164건, 2월 200건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 3거래일간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세력들이 주가를 하루 만에 급격히 끌어올리기보다는 며칠에 걸쳐 분산시키는 전략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이 촉발한 대외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뚜렷한 주도주를 찾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자금이 테마주 중심의 단기 매매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최근 들어 계속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005930)는 3.56%, SK하이닉스(000660)는 2.22% 상승하는 데 그쳤고 현대차(005380)는 –11.49%,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31%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관세 우려에서 자유로운 방산·조선 등 업종도 1~3월 주가가 급격하게 올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테마주 추종 매매를 지양하고, 실적 등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고, 주가 하락으로 가계의 자산 소득은 감소해 주식 시장의 활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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