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건강 상식 5
배뇨 통제력을 상실하는 요실금은 사회적 암이다. 죽을병은 아니지만, 갑자기 소변이 찔끔 새는 증상으로 외출을 꺼리고 외톨이처럼 홀로 지내다 대인관계가 나빠진다. 요실금으로 급하게 화장실을 찾다가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일상을 공포로 만드는 요실금은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얼마든 나아질 수 있다. 요실금 극복을 위한 건강 상식을 짚어봤다.
Q. 소변량을 줄이기 위해 물은 적게 마신다
X 화장실 방문 횟수를 줄이려고 시도하지만, 위험한 행동이다. 수분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오히려 요실금 증상이 심해진다. 원인은 변비다. 대변이 장에 가득 차 있으면 복부를 압박하면서 방광을 자극해 소변이 꽉 찬 느낌을 준다. 장과 방광은 여러 신경 회로를 통해 연결돼 있다. 결국 변비로 소변을 참기 어려워지고 요실금이 악화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변비가 만성화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게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는 “물 대신 커피·탄산음료 등을 마시는 것은 이뇨 작용으로 요실금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2번 이상 자주 깬다면 오후 6시 이후에 물을 마시는 것은 자제한다.
Q. 화장실을 하루 10번 이상 가면 문제다
O 심리적 불안감에 자주 화장실을 찾으면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의 용적이 줄어들고 배뇨 간격이 짧아지면서 화장실에 도착할 때까지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는 요실금 증상이 심해진다. 느닷없이 요의가 느껴져 하던 일을 멈추고 화장실로 뛰어가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잔뇨감이 느껴지거나, 조금만 요의가 생겨도 화장실을 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의료진과 상담 후 방광 훈련을 시작한다. 이때 무작정 소변을 참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배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일주일 단위로 배뇨 간격을 15~30분씩 늘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종적으로 배뇨 간격을 3시간 이상으로 교정하는 것이 목표다. 점진적 방광 훈련으로 방광 팽창을 스스로 인지하면서 뇌의 배뇨 조절 능력을 높여 요실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정규환 교수는 “평소 항문 괄약근을 오므리고 다섯까지 센 다음 천천히 풀어주는 케겔 운동을 매일 50번씩 하면 요실금 증상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Q. 요실금은 여성에게만 생기는 병이다
X 요실금은 40대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노년으로 갈수록 남성에게도 흔하게 생긴다. 고령층의 요실금 발생 빈도는 남녀가 비슷하다. 요실금은 성별에 따라 원인이나 양상 등에 차이를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는 “여성은 임신·출산 등으로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느슨해져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요실금이 생긴다”고 말했다.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웃을 때, 걷거나 뛸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자세를 바꿀 때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일상적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소변이 샌다. 남성은 전립샘이 비대해지면서 방광이 소변을 몸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약해진다. 잔뇨감이 느껴지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면서 요실금이 생긴다. 만성으로 진행하면 방광이 예민해져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다. 배뇨 후 2시간 이내 또 화장실을 찾는다면 방광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Q. 비만일 때 요실금이 더 심하다
O 비만은 요실금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하는 주요 원인이다. 살이 찌면 골반으로 전해지는 배의 압력이 정상 체중보다 높아진다. 정 교수는 “비만으로 방광을 더 강하게 압박하면서 요실금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체중이 늘수록 요실금 증상도 심해진다. 따라서 일차 치료로 체중부터 줄인다. 비만인 요실금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운동·식단 관리를 통해 평균 7~9%의 체중을 감량토록 했더니 방광으로 가해지는 압력이 줄면서 요실금 증상이 47%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Q. 보툴리눔 톡신으로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다
O 절박뇨로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소변을 흘리는 요실금 증상이 심할 때 고려한다. 최 교수는 “방광 근육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면 방광 근육의 수축이 억제되면서 방광의 저장 능력을 높여 소변이 새는 증상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방광 내시경을 이용해 20~30군데 정도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는 방식인데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던 환자에게서 요실금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보툴리눔 톡신의 요실금 증상 개선 효과는 일시적이다. 대략 1회 시술로 평균 8~10개월 정도 증상 개선 효과가 유지된다. 증상이 재발하면 일정 간격으로 반복 시술해야 한다. 배 교수는 “시술 후 일시적 배뇨 곤란이 생길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뇨 통제력을 상실하는 요실금은 사회적 암이다. 죽을병은 아니지만, 갑자기 소변이 찔끔 새는 증상으로 외출을 꺼리고 외톨이처럼 홀로 지내다 대인관계가 나빠진다. 요실금으로 급하게 화장실을 찾다가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일상을 공포로 만드는 요실금은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얼마든 나아질 수 있다. 요실금 극복을 위한 건강 상식을 짚어봤다.
출처: GettyimagesBank
Q. 소변량을 줄이기 위해 물은 적게 마신다
X 화장실 방문 횟수를 줄이려고 시도하지만, 위험한 행동이다. 수분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오히려 요실금 증상이 심해진다. 원인은 변비다. 대변이 장에 가득 차 있으면 복부를 압박하면서 방광을 자극해 소변이 꽉 찬 느낌을 준다. 장과 방광은 여러 신경 회로를 통해 연결돼 있다. 결국 변비로 소변을 참기 어려워지고 요실금이 악화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변비가 만성화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게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는 “물 대신 커피·탄산음료 등을 마시는 것은 이뇨 작용으로 요실금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2번 이상 자주 깬다면 오후 6시 이후에 물을 마시는 것은 자제한다.
Q. 화장실을 하루 10번 이상 가면 문제다
O 심리적 불안감에 자주 화장실을 찾으면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의 용적이 줄어들고 배뇨 간격이 짧아지면서 화장실에 도착할 때까지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는 요실금 증상이 심해진다. 느닷없이 요의가 느껴져 하던 일을 멈추고 화장실로 뛰어가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잔뇨감이 느껴지거나, 조금만 요의가 생겨도 화장실을 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의료진과 상담 후 방광 훈련을 시작한다. 이때 무작정 소변을 참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배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일주일 단위로 배뇨 간격을 15~30분씩 늘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종적으로 배뇨 간격을 3시간 이상으로 교정하는 것이 목표다. 점진적 방광 훈련으로 방광 팽창을 스스로 인지하면서 뇌의 배뇨 조절 능력을 높여 요실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정규환 교수는 “평소 항문 괄약근을 오므리고 다섯까지 센 다음 천천히 풀어주는 케겔 운동을 매일 50번씩 하면 요실금 증상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Q. 요실금은 여성에게만 생기는 병이다
X 요실금은 40대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노년으로 갈수록 남성에게도 흔하게 생긴다. 고령층의 요실금 발생 빈도는 남녀가 비슷하다. 요실금은 성별에 따라 원인이나 양상 등에 차이를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는 “여성은 임신·출산 등으로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느슨해져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요실금이 생긴다”고 말했다.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웃을 때, 걷거나 뛸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자세를 바꿀 때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일상적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소변이 샌다. 남성은 전립샘이 비대해지면서 방광이 소변을 몸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약해진다. 잔뇨감이 느껴지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면서 요실금이 생긴다. 만성으로 진행하면 방광이 예민해져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다. 배뇨 후 2시간 이내 또 화장실을 찾는다면 방광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Q. 비만일 때 요실금이 더 심하다
O 비만은 요실금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하는 주요 원인이다. 살이 찌면 골반으로 전해지는 배의 압력이 정상 체중보다 높아진다. 정 교수는 “비만으로 방광을 더 강하게 압박하면서 요실금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체중이 늘수록 요실금 증상도 심해진다. 따라서 일차 치료로 체중부터 줄인다. 비만인 요실금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운동·식단 관리를 통해 평균 7~9%의 체중을 감량토록 했더니 방광으로 가해지는 압력이 줄면서 요실금 증상이 47%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Q. 보툴리눔 톡신으로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다
O 절박뇨로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소변을 흘리는 요실금 증상이 심할 때 고려한다. 최 교수는 “방광 근육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면 방광 근육의 수축이 억제되면서 방광의 저장 능력을 높여 소변이 새는 증상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방광 내시경을 이용해 20~30군데 정도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는 방식인데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던 환자에게서 요실금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보툴리눔 톡신의 요실금 증상 개선 효과는 일시적이다. 대략 1회 시술로 평균 8~10개월 정도 증상 개선 효과가 유지된다. 증상이 재발하면 일정 간격으로 반복 시술해야 한다. 배 교수는 “시술 후 일시적 배뇨 곤란이 생길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