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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 이사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사과문 내고 서둘러 해명
"45년 이어온 정체성 훼손 우려"…일각선 '연임 노린 무리수' 지적도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2024.4.16)
(예산=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이 16일 충남 예산군 예산종합운동장 황새구장에서 열린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4.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성도현 기자 =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이 협회 명칭을 이사회 검토도 없이 변경하려다 내부 반발에 직면해 사과문을 발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 회장은 "회원 여러분께 혼란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회원 여러분과 함께 신중히 논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글을 최근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고 한 상임이사가 20일 전했다.

박 회장은 지난 11일 동포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로 협회 명칭을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배경 설명을 했다.

'국내 경제 7단체로의 위상 정립을 위해 포괄적인 의미의 '경제'라는 용어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3월 27일 상임집행위원회에서 명칭 변경 안건이 통과됐다'는 것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의 영문 이름은 '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OKTA)'이다. 국문에 '경제'를 넣지만 영문은 그대로 둔다는 게 명칭 변경의 골자다.

해당 소식을 접한 월드옥타 이사진은 곧바로 반발했다.

전체 상임이사 단톡방에는 "집행부에서 논의가 됐으면 상임이사들에게 공지해 의견을 물은 후 뉴스로 내보내는 게 맞는데 이사회 검토도 없이 졸속으로 처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명칭은 옥타의 정체성인데 개정하려면 취지와 목적 그리고 현재 명칭의 불합리한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월드옥타 창립에 동참한 원로 회원은 "1981년 협회 창립 때부터 무역인이 중심이 돼 뭉친 단체라서 각종 대회나 모임 때마다 건배사로 '옥타(OKTA)'를 외쳤다. 국문명이 바뀌면 장차 영문명도 바뀔 테고 그러면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온 옥타란 이름도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를 두고 박 회장이 협회 수장직을 연임하려고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월드옥타의 한 지회장은 "개인회사도 아닌 협회 이름을 바꾸는 문제를 협회장 인터뷰 기사로 접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십 년간 옥타라는 명칭으로 활동해온 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2023년 10월 대회에서 월드옥타 22대 수장으로 당선된 박 회장의 임기는 올해 10월까지다.

내부 항의가 확산하자 박 회장은 유럽지역 한인회 행사 중 협회 홍보와 함께 향후 방향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발언이 기사화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명칭 변경 추진계획을 철회하지 않은 채 이달 말 안동대회(세계대표자대회)에서 충분한 논의의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혀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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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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