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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공장·이동형TV·삼프로TV등 출연
조회수는 최대 400만·후원 2000만 원 넘기도
'보수' 한동훈, 경제 유튜브 '신사임당' 출연
경기지사 때부터 유튜브 챙긴 이재명
"좋아요 댓글 요청, 구차하지만 중요한 일"

편집자주

여의'도'와 용'산'의 '공'복들이 '원'래 이래? 한국 정치의 중심인 국회와 대통령실에서 벌어지는 주요 이슈의 뒷얘기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14일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 출연해 "(보수진영은) 마치 성장 담론이 자신들의 영역이자 일종의 고유 상표인데 (민주당이) 분배만 주장하다가 선거 때가 되니 살짝 (정책 노선을) 오른쪽으로 옮겼다고 주장하면서 프레임 공격을 가한다"며 "자꾸 우클릭 했다고 몰아가는데 저는 우클릭을 안 했다. 원래 제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형TV 캡처


"제가 가는 데마다 (슈퍼챗) 1등 하고 있는데, 전 세계 1등. 오늘도 1등 해야 됩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새날 출연 중 발언

지난 2월 18일, 진보진영을 대변하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이 빨리 끝났다”며 깜짝 출연을 합니다. 직전 라이브 방송 진행 중 갑작스레 연락을 받은 진행자가 “이 대표가 8시에 나옵니다”라고 공지하자, 같이 방송을 진행하던 출연자들이 “오늘 안 가고 기다려야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이 전 대표가 진보진영 유튜브를 하나씩 방문하면서 ‘슈퍼챗 도장 깨기’를 하던 시점입니다. 이 전 대표는 출연하자마자 “중요한 게 있다”며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아시죠. 이거 진짜 중요한 거예요”라며 구독을 유도합니다.
이 영상 조회수는 25만 회, 이 전 대표가 직접
언급했던 ‘슈퍼챗’(후원)은 614만 원을 기록하며 그날 국내 유튜브 중 1위로
올라섰습니다. ‘125만 유튜버’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진보 채널은 물론 삼프로TV까지… 슈퍼챗 안기는 李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전 대표는 올해 들어 유튜브 채널 총 6곳(방송사 운영 채널 제외)에 출연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주로 출연하던 진보 유튜브는 물론, 삼프로TV 같은 경제 유튜브에 출연해 대선을 준비하는 자신의 관점을 시청자들에게 직접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진행자들에게 슈퍼챗을 안겨줬습니다.

가장 먼저 출연한 ‘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에는 2,172만 원어치 슈퍼챗이 쏟아지며 그날 세계
슈퍼챗 순위 1위
를 기록합니다. 영상을 본 시청자도 267만 명에 달합니다. 2월 한 달간 뉴스공장의 슈퍼챗 수입이 4,339만 원인데, 이 중 절반이 하루 만에 터진 것입니다.

바로 이어 출연한 ‘이동형TV’ 슈퍼챗도 1,607만 원을 기록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날 전 세계
1위
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직전에 나온 뉴스공장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슈퍼챗 1위를 했다는데요. 오늘 방송에서도 1등 하면 되잖아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녹화방송으로 진행된 매불쇼는 408만 명이 봤습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한 유튜브


이 전 대표의 유튜브 출연은 진영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경제 유튜브인 삼프로TV에 나와서도 324만 원을 안겨줬습니다. 삼프로TV는 2022년 대선 당시에도 한 차례 출연해 이목을 끈 바 있는 채널입니다. 출마선언 이후 출연한 노무현재단 유튜브에서도 슈퍼챗(91만 원)은 이어졌습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는 다른 유튜브와는 달리 슈퍼챗이 있는 영상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내 편 챙기기’ 지적이 나오자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과 유튜브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방송사인 채널A가 운영하는 유튜브였는데, 당시 영상은 43만 명이 봤고 슈퍼챗도 95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대선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한국일보 시사 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유튜브 채널


다른 주자도 유튜브 나오지만… '화력'의 차이



다른 대선주자들도 각 진영을 대변하는 유튜브나 경제 유튜브 등에 출연을 하고 있지만, ‘화력’이 이 전 대표만은 못합니다. 별도로 슈퍼챗을 받은 유튜브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민주당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매불쇼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이 영상은 133만 명이 봐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김 전 지사의 출연은 앞서 유시민 작가가 매불쇼에 나와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며 ‘디스’를 한 게 계기가 됐는데요, 당시 유 작가 출연 영상 조회수(429만 회), 매불쇼 구독자 수(241만 명)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다른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지사는 언론사 운영 유튜브에만 출연했습니다.

보수진영 주자 중 눈에 띄는 유튜브 출연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경제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에 두 차례 출연해 각각 트럼프 시대 경제, AI(인공지능)산업 관련 대담을 나눴는데요. 조회수는 각각 51만 회, 17만 회를 올렸습니다. 한 전 대표는 한국일보 유튜브 프로그램인 ‘이슈전파사’에도 나와 1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보수주자들의 유튜브 출연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되는 분위깁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가 지난 4일에야 나온 만큼, 그전까지는 바로 움직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겠죠.

이들은 ‘탄핵 반대’를 주장해 왔던 고성국tv에 주로 출연했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11일 출연한 데 이어, 14일에는 나경원 의원, 15일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각각 나서서 ‘적임자’임을 주장했습니다. 이들의 조회수는 각각 1만7,000회(이철우 지사), 2만4,000회(나경원 의원), 1만2,000회(유정복 시장)에 그쳐 구독자 수(124만 명)에는 크게 못 미칩니다.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각각 펜앤마이크tv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안 의원은 1만1,000회, 이 후보는 5만5,000회를 기록했습니다. 이 후보는 인터뷰 전문 유튜브 김작가TV에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우리 스피커' 키워야"… 정치권 유일 100만 유튜버



유튜브에서 이 전 대표가 이 같은 파괴력을 보이는 것은 과거부터 정치활동을 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 힘을 쏟아 온 결과입니다. 이 전 대표가 스스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만 해도 125만 명으로, 국내 정치인 중 유일한 100만 유튜버입니다. 여야 대선 주자를 통틀어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운영하는 TV홍카콜라(73만4,000명), 안철수 의원의 안철수TV(20만7,000명) 정도가 눈에 띕니다.

올해 들어 이 전 대표가 출연했던 유튜브만 봐도 과거 경기지사 때부터 2022년 대선 후보 시절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출연하며 인연을 맺어 온 채널이 많습니다. 이동형TV가 대표적입니다. 12·3 불법계엄 당시 국회로 이동하던 이 전 대표가 이동형 작가에게 전화를 해 “지금 방송을 해야 한다”고 요청한 곳이기도 합니다. 새날 진행자 ‘푸른나무’는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행사를 진행한 사이입니다.

정치적으로 ‘비주류’의 길을 걸어 왔던 이 전 대표에게는 이 같은 ‘우리 스피커’의 중요성이 누구보다도 남다르게 다가왔을 겁니다.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도 있지만, 그보다는 ‘스피커 크기 차이’에 따른 미디어의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고민을 더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별도의 기자회견 대신 유튜브에서 출마 선언을 먼저 한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공간'을 고민한 결과라는 게 이 대표 측의 설명입니다.

“저쪽 스피커가 워낙 커서 우리가 진실을 말해도 묻혀요. 이겨 내려면 우리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수밖에 없어요. 정보가 소통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고, 우리의 스피커를 키워야 해요.”


이동형TV에 나와 스스로 “구차하다”면서도 “좋아요를 눌러 달라, 댓글을 달아 달라고 말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던 이 대표의 유튜브에 대한 태도가 이곳에서 영향력을 키운 비결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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