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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 30년 추모행사서 '뼈있는' 연설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 최근 잇달아 트럼프 비판


오클라호마시티서 연설하는 클린턴 전 대통령
[오클라호마시티< 미 오클라호마주 > 로이터=연합뉴스.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내 진보 세력과 이른바 '문화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려 표명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해 눈길을 모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30년이 된 이날 현지 교회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근년 들어 나라가 더 양극화했다"며 "모두들 누구의 분노가 더 중요하고, 타당한지에 대해 논쟁하는듯하다"고 지적했다.

테러 사건 당시 대통령이었던 그는 이어 "만약 우리의 삶이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노력에 의해 압도된다면, 더 완벽한 연방을 향한 (미국 건국 이래) 250년간의 여정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 운영에 대한 정부의 일부 개입 방안을 수용하지 않은 하버드대에 보조금 지급을 대거 차단키로 하고,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꾼다는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은 AP통신의 백악관 취재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로 논란을 빚은 상황과 연결되는 발언으로 볼 여지가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동요할 수 있는 연방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가끔은 자기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 본인에게 좋다"는 '뼈있는 말'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는 1995년 4월 19일 미국 육군 출신의 사교집단 광신도이자 반(反)정부주의자인 티머시 맥베이가 오클라호마시티 알프레드 뮤라 연방건물 청사 바깥에 주차된 트럭에 폭탄을 장착해 건물을 폭파한 사건이다.

사망자 168명, 부상자 약 600명을 남긴 이 참사는 미국에서 자생적인 테러범에 의해 자행된 최대 테러사건이다. 주범인 맥베이는 1997년 사형을 선고받고 2001년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처형됐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모교인 하버드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조치를 '불법적 억압'이라고 규정하며 정면 비판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15일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인 단체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100일도 안 되는 기간에 엄청난 피해와 파괴를 야기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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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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