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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한민국’ 향한 강력한 메시지
사법 리스크·정책 비전 실현 가능성은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월 11일 집권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세우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4월 14일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공약을 비롯한 첨단 기술 중심의 비전 제시는 유권자들에게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대선 적합도 48.8%라는 수치가 그 영향력을 방증한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브랜딩은 단순히 언어적 메시지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의 이미지 전략, 특히 ‘옷차림’은 정치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주요 도구로 작동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선후보로 나선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와 함께 그가 어떻게 이미지 브랜딩을 통해 유권자와 소통하고 있는지를 ABC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Appearance
권위는 벗고, 신뢰를 입다 : 이재명 스타일이 말하는 리더십


이 전 대표의 패션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닌 ‘메시지’다.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여러 영상 및 사진들을 보면 그는 상황과 메시지에 따라 옷차림을 전략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그는 짙은 네이비 정장에 패턴 간격이 넓은 레지멘털 패턴의 넥타이를 매치해 ‘신뢰’를 시각화했다.

반면 4월 10일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는 은은한 베이지 톤의 니트를 입고 등장했다. 정장을 벗고 니트 옷차림을 선택해 국민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우리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인상을 줬다. 권위적인 스타일을 벗고 소탈한 이미지로 ‘진정성’이라는 메시지에 힘을 더했다.

베이지 컬러는 따뜻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주며 갈등보다는 포용과 회복의 리더십을 상징한다. 또한 라운드 형태의 안경과 정돈된 헤어스타일은 지적이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요소로 진정성과 전문성이라는 균형 잡힌 이미지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 및 캠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리고 이재명 캠프 공식 카페 오픈 소식을 알리며 게시한 사진을 보면 은은한 회색 톤의 재킷에 민트컬러가 가미된 푸른빛 니트 터틀넥을 착용했다. 이 조합은 포멀함과 친근함의 균형을 위한 복장으로 정장스러운 느낌을 주되 넥타이 대신 터틀넥을 착용함으로써 형식은 갖추면서도 권위는 덜어낸 인상을 전달한다.

회색은 이성적이고 중립적인 컬러이며 푸른빛 계열 색상은 개방성과 신뢰를 상징한다. 이러한 색 조합은 정치적 대립보다 소통과 조화를 우선시하는 지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의 인상을 강화한다.

또 밝은 하늘색 셔츠에 파란 넥타이를 매치한 모습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일치하며, 긍정적이고 청량한 인상을 주어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처럼 이 전 대표의 옷차림은 각각의 정치 메시지와 발언 맥락에 따라 철저하게 조율되고 있으며 이는 그의 이미지 브랜딩 전략이 단순한 외형관리 수준을 넘어 정교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10일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이재명 캠프


Behavior
셔츠 팔 걷고 민심에 다가서다 : 말보다 몸이 앞선다


이 전 대표의 최근 공개 행보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리더십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출마 선언에서의 절제된 제스처는 결단력과 자신감을 표현하며 이는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넘어 시각적 설득 효과를 높이는 전략적 퍼포먼스로 기능한다.

반면 3·1절 메시지에서의 환한 표정과 손 인사는 국민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며 고향에서 부모 묘소를 참배하며 허리를 숙이는 행위는 ‘겸손한 인간’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거부감을 낮추고 친근함을 유도한다.

특히 노타이셔츠 차림에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모습은 ‘형식보다 실천’을 상징하는 정치적 메시지로, 학술적으로는 ‘Dress for Action(행동을 위한 복장)’의 개념과 연결된다. 이는 단순한 복장 선택이 아니라 실천 중심의 리더십과 현장 대응력을 시각적으로 강화한다.

사회심리학적으로 셔츠 팔 걷기는 ‘Ready to Work Posture’로 해석되며 개방성·자신감·실천 의지를 담은 비언어적 표현으로서 이 전 대표의 리더십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된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12일 경북 안동의 부모 선영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Communication
현장에서 눈 맞추고, SNS로 마음 나누다 : 소통의 기술


이 전 대표는 SNS, 유튜브, 현장 간담회를 적극 활용하며 ‘직접 소통’형 정치인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 산업 정책 발표 시 그는 스타트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가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현장형 리더’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SNS를 통해 부모 묘소 참배 소감 등을 직접 올리며 유권자와 감정적 연결을 시도했다. 그의 소통은 단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감과 설득을 이끌어내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형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기존 정치인들과의 차별점을 만드는 핵심 전략이다.

이 전 대표는 대중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며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그러나 지금 그의 이미지 브랜딩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사법 리스크다. 반복되는 수사와 재판 소식은 유권자에게 정치적 불안감을 안기고 리더십과 도덕성에 대한 의심을 증폭시킨다.

아무리 강한 메시지를 전하더라도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미지 브랜딩의 설득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제시하는 정책 비전의 실현 가능성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권자들은 단지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주목한다.

공감 가는 메시지와 함께 구체적 실행력, 지속 가능한 전략이 병행되지 않으면 그것은 공허한 이상에 그칠 수 있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따르면 유권자는 정치인의 말보다 행동과 결과를 통해 진정성을 판단한다.

결국 이 전 대표가 넘어서야 할 핵심 과제는 정치적 안정성과 실현 가능한 정책, 그리고 위기에 책임감 있게 대응하는 태도다. 사법 리스크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비전을 현실로 연결하는 태도야말로 그 어떤 이미지보다 강한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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