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늘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
이탈리아 생산·3억8300만원부터

마세라티 슈퍼 스포츠카 ‘MC20 첼로(Cielo)는 레이싱 트랙에 어울리는 날카로운 외관과 폭발적인 가속 성능이 특징이다. 노면에 바짝 붙은 납작하고 매끈한 차체는 일반 도로에서 시선을 끌었고, 웅장한 사운드를 내뿜는 엔진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MC20 첼로는 마세라티가 2023년 국내에 출시한 슈퍼 스포츠카다. 첼로는 이탈리아어로 ‘하늘’이라는 뜻으로 기존 쿠페(2인승) 버전 MC20에 컨버터블(오픈카) 기능을 추가한 모델이다. MC20은 2004년 출시한 MC12 이후 마세라티가 약 20년 만에 내놓은 스포츠카였다. MC20, MC20 첼로 모두 이탈리아 모데나 비알레 치로 메노티 공장에서 생산한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권유정 기자

처음 마주한 MC20 첼로는 다른 차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낮은 전고 탓에 언뜻 보면 차체가 크다는 느낌이 들진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전장과 폭이 제법 길고 거대하다. 전장(차 길이)은 4669㎜, 전폭(차의 폭) 2178㎜, 전고(차 높이)는 1218㎜다. 전폭만 놓고 보면 제네시스 GV80(1975㎜)보다 넓다.

브랜드 특유의 삼지창 로고와 어우러진 광활한 보닛(후드), 고성능 차를 상징하는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배기구)도 인상적이지만 가장 시선을 끄는 건 차량 측면 도어(문)다. 나비가 날개를 펼치듯 위로 문이 열리는 이른바 ‘버터플라이 도어’는 차량 승·하차 시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권유정 기자

겉보기는 화려하지만, 불편한 점도 많았다. 독특한 도어를 고려해 양옆 여유가 있는 주차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문의 무게도 일반 차량보다 무거웠다. 과도하게 낮은 차체 때문에 승·하차 시 몸을 깊이 숙여야 했는데 무인 정산기 등을 이용할 때 각도를 맞추지 못해 곤란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권유정 기자

실내는 의외로 단출하다. 스티어링 휠(운전대), 운전석과 중앙에 위치한 10인치 스크린, 중앙 드라이브 모드(주행 모드) 셀렉터 등이 사실상 전부이다. 곳곳에는 패브릭 소재가 섞여 있어 투박한 느낌이 들었다. 주행에 필요한 제어 버튼은 운전대에 장착돼 있다.


시동을 걸면 쾅쾅하는 엔진음과 진동이 차량 내부를 가득 채우고 몇 초가 지나면 소음과 떨림은 적당히 잦아든다. 주행 중에는 의외로 정숙한 편인데, 노면에 바짝 붙어 있음에도 예상보다 덜컹거림이 적고, 마찰음은 거슬리지 않았다. 천장이 낮아 시트 높낮이 조절은 한계가 있지만,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했다.

MC20 첼로 주행 성능은 정체 구간을 벗어나서 고속으로 달릴 때 돋보였다. MC20 첼로에는 모터스포츠 대회 F1용으로 개발된 네튜노 엔진이 탑재됐다. 6기통으로 구성된 엔진 배기량은 2992cc로 최고 출력 630마력, 최대 토크 73.4kg.m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9초(제로백) 만에 가속하고, 최고 속도는 320㎞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권유정 기자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시속 100㎞ 초중반대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갔다. 급가속하더라도 차체 쏠림 없이 균형감 있게 주행했다. 다만 엔진룸이 위치한 후면부의 무게 중심 탓인지 경사로 구간에서 미세한 힘 조절이 어려웠고, 차체가 뒤로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불안했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권유정 기자

차에는 유연한 주행을 돕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지하 주차장에 진입하거나, 과속 방지턱을 통과할 때는 차량 지상고를 높이는 시스템을 활성화할 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는 WET(젖은 노면), GT(일상 주행), 스포츠(트랙), 코르사(익스트림), ESC OFF(모든 제어 기능 비활성화) 등 5가지로 선택할 수 있고, 서스펜션은 주행 모드에 맞춰 강성을 조정할 수 있다.

MC20 첼로 판매 가격은 3억8300만원부터다. 전 세계 65대만 제작되는 한정판으로 나온 프리마세리 에디션 가격은 5억3360만원이다. 유사한 성능을 가진 차량으로는 포르셰 911 터보 카브리올레(최대 662마력, 제로백 2.8초)가 있고, 판매 가격은 3억2600만원부터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46 “돈 좀 빌려줘”···여성 7명 상대 4억6000만원 뜯어낸 30대 랭크뉴스 2025.04.20
46245 그래서 트럼프는 제조업을 살릴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5.04.20
46244 이재명 부활절 메시지…“정치도 어려움 인내하고 도전 포기말아야” 랭크뉴스 2025.04.20
46243 산업장관 “韓美 통상협상, 섣부른 타결보단 신중한 접근" 랭크뉴스 2025.04.20
46242 29억짜리 집 사는데 28억 '아빠 찬스'…서울시, 불법·편법 거래 59건 포착[집슐랭] 랭크뉴스 2025.04.20
46241 한국증시 밸류업 발목잡는 중복상장…대기업 논란에 파열음 계속 랭크뉴스 2025.04.20
46240 '백종원 착취설'에 '연돈' 사장 "지금도 큰 도움 받고 있어" 직접 부인 랭크뉴스 2025.04.20
46239 김문수 "65세 이상, 오전 9시~오후 5시 버스도 무료탑승" 공약 랭크뉴스 2025.04.20
46238 한미 관세협상, 재무·통상 '2+2' 형식 진행 추진…"곧 발표" 랭크뉴스 2025.04.20
46237 윤석열, '윤어게인 신당' 시도했던 변호사들과 식사 랭크뉴스 2025.04.20
46236 1만원 욕심으로 1억2000만원 날렸다…29년 경력 버스기사 최후 랭크뉴스 2025.04.20
46235 "난 아직 안들었는데"…가입자 ‘깜짝 증가’ 청약통장, 무용지물 오명 벗을까[집슐랭] 랭크뉴스 2025.04.20
46234 서경호 선체 조타실서 실종 선원 1명 추가 수습…한국인 추정 랭크뉴스 2025.04.20
46233 "하루에 화장실 10번?" 요실금, 살만 빼도 증상 절반 줄어 [Health&] 랭크뉴스 2025.04.20
46232 윤여정 “아들 커밍아웃…내가 직접 동성결혼식 열어줬다” 랭크뉴스 2025.04.20
46231 퇴직금 받으려 노동청 찾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 랭크뉴스 2025.04.20
46230 수도권 지하철 요금 6월 150원 오른다‥행정절차 마무리 수순 랭크뉴스 2025.04.20
46229 [속보]최상목·안덕근, 다음주 '美와 2+2 관세협상' 담판 랭크뉴스 2025.04.20
46228 "월드옥타 명칭 변경 추진"…박종범 회장 일방 공표에 '시끌' 랭크뉴스 2025.04.20
46227 전광훈 대선 출마에 “박수갈채”…박지원이 기뻐한 이유 랭크뉴스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