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 사진 공군
지난 18일 훈련 중이던 KA-1 공중통제공격기에서 조종사의 실수로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 포천에서 KF-16 전투기가 민가를 오폭한 사고가 터진 지 43일 만으로 기강 해이 논란이 재차 불거질 전망이다.
19일 공군에 따르면 낙하물 사고를 낸 KA-1은 원주 공군기지 소속으로 지난 18일 7시 54분에 이륙해 야간 모의사격 훈련을 하던 중 8시 22분쯤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기총포드(GunPod) 2개와 빈 외장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렸다.
기총포드는 기관총을 탑재한 일종의 케이스로, 포드에 내장됐던 기관총과 12.7㎜ 실탄 총 500발이 함께 낙하했다. 당시 기관총 1정에 250발씩 적재된 상태였다. 기총포드와 연료통은 산악 지역에 떨어져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군은 밝혔다. KA-1은 낙하물 사고 직후 원주 공군기지로 복귀했으며, 비상상황은 없었다고 한다.
공군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위원회는 사고를 낸 조종사로부터 "조작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KA-1은 기본훈련기 KT-1을 경공격기로 개조한 항공기로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전투기와 경공격기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연료탱크 등 기체 부착물을 한꺼번에 떨어뜨리는 버튼이 있는데, KA-1 조종사 중 1명이 이 버튼을 잘못 누른 것으로 보인다. 훈련 당시 KA-1에 장착된 외부 부착물은 연료탱크와 기총포드가 전부였다고 한다.
지난달 6일에도 실사격 훈련에 나선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한 탓에 공대지 폭탄이 포천 민가에 떨어지며 민간인과 군인 수십 명이 다쳤다. 이번 낙하물 사고에선 다행히 민간 피해가 없었지만 자칫 낙하물이 주택가나 시설물에 떨어졌다면 인명 사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공군은 또다시 낙하물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이번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