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거주하며 전쟁의 참상을 담아온 팔레스타인 여성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가자지구에 거주하며 전쟁의 참상을 담아온 팔레스타인 여성 사진작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 10명과 함께 숨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파티마 하수나는 지난 16일 가자지구 북부의 자택에 있다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하수나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였으며, 임신 중인 자매 등 그의 가족 10명도 이번 공습으로 한꺼번에 숨졌다.
이스라엘 측은 이 폭격이 자국군과 시민을 공격하는 데 관여한 하마스 조직원에 대한 표적 공습이었다고 밝혔다.
하수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 18개월간 전쟁의 참상과 가자지구 주민들의 삶을 렌즈에 담아온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그는 앞서 소셜미디어에 "만약 내가 죽게 된다면 시끄러운 죽음이 되고 싶다. 영원히 묻히지 않을 이미지가 되고 싶다"며 "뉴스 속보로 전해지거나 집단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세계가 귀를 기울여줄 그런 죽음이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하수나의 삶과 사진 작업을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네 손 위에 영혼을 두고 걸어라'는 조만간 프랑스의 독립영화축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란 출신 여성 영화감독 세피데 파르시가 연출했다. 파르시 감독은 "그녀는 재능있는 사람이었고 빛이었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