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서울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활절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일로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AP·AFP·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 면담 중 "러시아는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오늘 18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도 우리의 본보기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동시에 우리 군은 휴전 위반이나 적의 도발, 어떤 형태의 공격적인 행동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미국이 중재 역할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이후에 나왔다.
한편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영유권을 인정해주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광범위한 종전 협상의 일환으로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를 인정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침공으로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지역이다.
1783년 러시아 제국에 병합됐다가 옛 소련이 1954년 우크라이나에 넘겼지만 소련이 붕괴한 이후 러시아는 줄곧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국제사회는 강제 병합을 합법화하지 않기 위해 자국 영토로 인정해 달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그동안 거부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제멋대로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해주게 되면 무력을 사용한 영토 탈취를 금지한 국제법과 조약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