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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금융의 디지털화로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은행들이 지점과 임직원 숫자를 지속해서 줄이고 있다. 국내 은행 점포 숫자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은행원들조차 고용 불안이 가중되는 현실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은행 전체 점포 숫자는 5792개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은행 점포는 2012년 7836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6234개, 2022년 5948개, 2023년 5896개 등 추세적으로 감소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총 2044개가 사라진 셈이다. 은행 점포가 자취를 감추면서 자연스레 은행원 숫자도 급감하고 있다. 2012년 12만7593명이던 은행원 수가 2024년에는 11만3882명으로 1만3711명 감소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보통 10년 이상 근속한 경우를 기준으로 3억~4억원의 퇴직금을 주고 희망퇴직을 받아 직원들을 내보낸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올해는 희망퇴직자가 적을 거란 예상이 있었지만 오히려 은행에 따라 희망퇴직 신청자가 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만 올해 최대 2000여명 이상 짐을 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24년 674명의 희망퇴직자에 이어 올해에는 647명의 희망퇴직자를 받았다. 2023년 713명 등 10년간 평균 7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다. 올해 KB국민은행 희망퇴직자 최저 연령은 1974년생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전년대비 66명이 증가한 429명의 희망퇴직자를 확정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를 30대 후반인 1986년생까지 늘리면서 희망퇴직자를 541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2배 급증한 수치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희망 퇴직금은 1인당 최대 3억6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법정 퇴직금까지 합하면 1인당 최대 7억원가량을 수령할 수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에선 급여·상여와 기본퇴직금과 특별퇴직금 등을 합해 11억7900만원을 받고 은행을 떠난 관리자 직원도 있었다.

이로인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인건비 명목으로 쓴 금액은 총 7조1563억원으로,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보다 4.4% 늘어난 금액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신한은행이 각각 2조원, 우리은행 1조8000억원, 하나은행 1조3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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